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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SK텔레콤 핵심 사업군으로 '우뚝' 이상호 대표, 커머스사업부장 겸임…사업기획그룹 신설도 눈길

양용비 기자공개 2018-12-07 08:56:29

이 기사는 2018년 12월 06일 16: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 내에서 11번가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SK플래닛의 한 사업부 소속에 불과했던 11번가가 지난 9월 SK텔레콤의 자회사로 편입된 뒤, 모회사의 핵심으로 우뚝 솟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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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6일 임원 인사 및 조직 개편을 단행해 이상호 (사진) 11번가 대표가 SK텔레콤 커머스사업부장을 겸임토록 했다. SK텔레콤이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이동통신(MNO) △미디어 △보안 △커머스를 4대 사업부 체제로 재편한 것을 고려하면, SK텔레콤 내에서 11번가의 역할이 크게 확대된 셈이다.

SK텔레콤이 11번가를 핵심 사업군 가운데 하나로 분류한 이유는 이커머스 시장의 미래 가치를 높게 평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11번가의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임에도 커머스사업을 핵심 사업 부문으로 낙점했기 때문이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2015년 54조원(전년 대비 19.1%↑)에서 2016년 64조원(18.6%↑)으로 커졌다. 지난해에는 73조원 규모로 전년 대비 14.4%나 성장했다.

이에 따라 이 대표의 어깨도 무거워질 전망이다. 이 대표는 SK텔레콤 서비스사업부장 출신으로 지난 7월 11번가의 새 수장으로 내정됐다. 카이스트 음성어처리·자연어처리 박사 출신으로 인공지능(AI) 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이 대표가 연구를 주도해 인공지능 플랫폼 '누구(NUGU)'를 탄생시킨 만큼, 11번가 사업에 AI 플랫폼을 접목할 것으로 전망된다.

풀어야 할 숙제도 남아있다. 적자해소다. 11번가의 적자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2016년 11번가와 합병한 SK플래닛은 지난해 349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SK플래닛이 11번가를 합병하기 전인 2015년 적자 규모가 59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1번가가 적자 규모를 크게 키웠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일단 11번가를 '한국판 아마존'으로 키우겠다는 SK텔레콤의 지원은 두둑하다. SK텔레콤은 11번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모펀드(PEF) 운용사 H&Q코리아 등으로부터 약 5000억원을 유치하기도 했다.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11번가에 신설된 사업기획그룹에도 관심이 쏠린다. 기존 유재호 전략기획실장 직무대행이 그룹장으로 승진해 사업기획그룹을 지휘한다. SK플래닛 분사·SK텔레콤 자회사 편입 이후 첫 조직 개편인데다, SK텔레콤 내에서 11번가의 위상이 격상된 만큼 신설된 사업기획그룹의 역할은 기존 전략기획실보다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11번가 관계자는 "SK텔레콤의 조직 개편 및 임원 인사 이후 사업기획그룹의 신설이 확인돼, 어떤 역할을 수행할 지는 아직 파악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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