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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더 못 올린다? 커져가는 리세션 공포 장단기 수익률 역전 가속화…18일 美 금리 결정 주목

민경문 기자공개 2018-12-11 14:39:21

이 기사는 2018년 12월 07일 11: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리가 요동치고 있다. 얼마 전만 해도 여러 차례 올릴 것 같았던 미국 연준(Fed)의 입장 변화와도 무관치 않다. 기준금리가 '중립'에 근접했다는 연준 의장의 발언은 그만큼 파격적이었다. 국내 금리도 이미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미국을 따라가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주 금리를 올렸지만 그 이상은 부담스러워하는 기운이 역력하다. 리세션(recession; 경기후퇴)의 전조라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30일 금통위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1.5%에서 1.75%로 올렸다. 지난해 긴축 통화 정책으로 방향을 튼 이후 두 번째 인상이다. 단기물을 중심으로 유통 금리도 오르고 있다. A1급을 중심으로 20~30bp 정도가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사실상 예고된 행보라는 점에서 시장의 충격파는 크지 않은 듯 하다.

문제는 내년이다. 특히 미국 연준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내년에만 세 번의 금리 인상 방안이 유력했지만 지금은 현실성이 그리 높지않아 보인다. 지난달 28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준금리가 중립 수준 바로 아래에 있다"고 언급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는 평가다. 앞서 "미국 금리가 중립금리 한참 아래에 있다"고 했던 발언과 180도 달라진 것.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부진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와 같은 맥락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이는 지표상으로도 증명되고 있다. 미국의 3년물과 5년물 국고채 금리가 역전된 지는 오래다. 특히 10년물 금리의 가파른 하락이 눈길을 끈다. 10월 초 3.26%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2.91%까지 35bp 가량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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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투자협회 자료 참고
시장 관계자는 "보통 단기물 금리의 경우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따라 올라가게 돼 있다"며 "하지만 장기물은 기준금리와 연동되기 보다는 경기 전망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지금 상황으로선 단기물보다 장기금리의 하락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3년물 이상 장기채권 금리가 여전히 높다고 판단하는 이들이 많다는 뜻으로도 해석되는 부분이다.

국내 상황도 비슷한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다.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1.983%까지 떨어지며 2016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3년물 국고채 금리의 경우 3개월 CD 금리 밑으로 내려가는 금리 역전 현상이 전개됐다. 사실상 기준 금리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시장은 오는 18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행보에 다시 주목하고 있다. 미국 기준 금리가 2.75%까지 오를 경우 국내와는 1%까지 벌어질 수 있다. 시장 관계자는 "장기채 금리가 낮아지고 있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시설 투자 등에 대한 불확실성을 우려해 섣불리 장기 조달에 나서지 못하는 분위기"라며 "결국 단기자금 시장의 활용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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