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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월드 조달 난항…리테일 FI는 '느긋' 실질적 대주주 지위…"신용위험 단절, 내년 IPO 문제없다"

민경문 기자공개 2018-12-14 14:14:20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2일 11: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월드가 1조 조달 플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차입금 상환 압박을 받고 있다. 앵커에쿼티 등 기존 투자자들의 조기상환 요구로 자금 운용이 여의치 않아 보인다. 이랜드리테일의 내년 IPO 차질을 우려하는 이들도 있지만 실질적 대주주인 재무적투자자(FI)들은 여유 만만한 모습이다.

이랜드월드와의 신용절연 방침이 아직도 유효한데다 잇따른 자산 매각에도 실적이 꾸준해 상장 작업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설사 상장이 어려워지더라도 드래그얼롱(drag-along) 조항 등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이 FI의 회수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이다.

이랜드그룹은 지난해 1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유치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초까지 메리츠금융과 앵커에쿼티로부터 3000억원과 2000억원 등 5000억원을 끌어모으면서 조달 계획은 순탄한 듯 보였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베인캐피탈 등 추가 FI 유치가 난항을 보이는 가운데 메리츠가 콜옵션을 행사해 투자금을 회수했고 앵커에쿼티도 이달 말까지 회수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앵커에쿼티 투자금 2000억원을 되갚아 주기 위한 자금은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기존 현금과 중국 계열사 배당금(약 1000억원) 등을 통해 충당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계열사 이월드에 주얼리 사업부문을 돌연 팔기로 결정한 점도 모자라는 자금을 충당하기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그룹 유일의 상장사 이월드는 이를 위해 별도 전환사채와 RCPS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이라는 알짜 계열사가 있지만 작년 별도의 FI 유치가 이뤄진 이후 계열사 지원은 엄격히 금지돼 왔다. 이랜드리테일이 내년 상장을 앞두고 있는 만큼 불필요한 자금 유출을 막기위한 조치였다.

큐리어스, 프랙시스캐피탈, 큐캐피탈, 엔베스터, 동부증권,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6곳의 FI가 컨소시엄을 이뤄 이랜드리테일 지분을 69%를 인수한 시점이 작년 5월이었다. 이들 FI는 그 동안 이랜드리테일이 지급보증, 채무인수와 같은 일체의 계열 지원을 못하도록 요구해 왔다.

실적이 부진한 이랜드파크 지분을 이랜드월드로 매각하고, 이랜드월드 보유 이랜드리테일의 잔여지분(28.7%)을 외부투자자에게 담보 제공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FI 관계자는 "담보까지 포함하면 이랜드리테일에 대한 경영권 지분율이 98%에 가깝다"며 "상장이 안되도 드래그얼롱 옵션 등을 통해 지분을 매각하면 그만"이라고 말했다.

이랜드월드의 자금 조달이 난항을 겪고 있지만 이랜드리테일 FI들이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는 이유다. 특히 모던하우스 등 자산매각에도 실적 개선세가 꾸준해 IPO 밸류에이션을 맞추는 데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연내 거래소 예심 청구 가능성이 높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해 매출액 2조 638억원, 영업이익 2239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750억원 정도였다. 올 들어서는 반기 매출액만 1조 633억원, 순이익 570억원을 달성하며 작년 이상의 실적 추이를 보이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24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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