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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조 회사채 쏟아낸 SK, 신용도 개선 효과 '톡톡' [2018 Big Issuer 분석]SK이노 계열 컴백도 한몫…"내년 전기차 중심 대형 투자 예고"

민경문 기자공개 2018-12-14 14:15:26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2일 1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도 국내 비금융 회사채 영역에서 '물량 싸움'으로 SK그룹을 이길 곳은 없었다. 시장의 관심사는 2위와의 격차를 얼마나 벌릴 지에 쏠려 있었다. 올해에는 무려 3조원 이상의 차이를 보일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현대차, LG, 롯데 등 경쟁사들의 회사채 발행을 줄인 것과도 차별화된다.

정유, 화학, 반도체 영역을 중심으로 주력 계열사의 신용등급 상승이 조달 여력을 그만큼 키웠다는 분석이다. 향후 예정된 투자 규모를 고려하면 내년에도 지금의 기운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전기차, 2차 전지 등 모빌리티 관련 투자 계획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위 한전과 물량 격차 '3조원'...SK이노 계열 컴백 한몫

SK그룹은 지난 2014년부터 매년 비금융 일반 회사채(SB)의 최대 발행 집단이었다. 올해에는 총 7조 237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쏟아내는 저력을 보였다. 작년 4조 1650억원보다 무려 3조원 가까이 발행 물량이 늘었다. 2위인 한국전력공사의 발전자회사 채권 발행(4조원)과도 상당한 격차다.

매년 발행액 기준 상위권을 마크해 왔던 주요 대기업 집단(현대차, LG, 롯데)의 회사채 발행이 감소했다는 점도 SK그룹의 존재감을 배가시키는 부분이다. 민간기업 중 차순위인 LG그룹 수치만 해도 3조 2000억원에서 2조 9000억원으로 줄었다.

지난 몇년간 조달이 없었던 SK이노베이션 계열 이슈어들이 대거 시장에 복귀한 점 등이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SK이노베이션 계열은 유가상승으로 자금수요가 급증하면서 3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마련했다. 단일 발행사 기준으로는 SK㈜가 1조 2000억원의 회사채를 찍어 3년째 수위를 이어갔다.

기관투자가들도 SK그룹 회사채에 환호했다. SK㈜,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에너지, SK종합화학 등 계열사 6곳이 수요예측에서 1조원 이상의 청약 자금을 유치했다. 여타 그룹사 가운데 1조원 이상 청약을 기록한 곳은 현대제철, 삼성SDI, LG화학, LG전자, 현대오일뱅크, KT, CJ대한통운 정도에 그쳤다.

◇정유·반도체 등 주력 계열사 신용등급 상향…"내년에도 전기차 중심의 대규모 투자 예고"

SK그룹의 조달력 확대는 주력 계열사들의 신용등급 상향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SK하이닉스가 대표적이다. 신평사들은 SK하이닉스의 NAND 경쟁력과 실적 개선에 주목하며 등급 상향(AA0)을 결정했다. 올해 SK하이닉스의 1~3분기 누적 매출액(11조4168억원)과 영업이익(6조4724억원)은 전년보다 각각 41%, 73% 급증했다.

반도체 웨이퍼 사업을 벌이는 SK실트론은 SK하이닉스의 수혜를 누렸다. 한국신용평가가 선제적으로 신용등급(A0)을 끌어올렸고 다른 신평사 두곳은 '긍정적' 아웃룩을 달았다. 그룹의 또 다른 축을 담당하는 정유·화학 부문 역시 SK인천석유화학(AA-)과 SKC(A+)의 등급 상승으로 힘을 보탰다.

업계에서는 2019년에도 SK그룹의 대규모 자금 조달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규 먹거리인 '모빌리티'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가 눈길을 끈다. 전기차 배터리를 만드는 SK이노베이션을 필두로 SKC가 자동차 부품 소재사업에 진출했다. SK㈜도 배터리 부품인 동박 사업에 나섰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내년 미국 조지아주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장에 대한 투자 규모를 최대 50억달러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과잉 공급 우려가 나오면서 올해보다 시설 투자를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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