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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공모채, 2조 돌파…단기시장 불안 반영 KB·한국 등 5개사 발행, 역대 최고치

피혜림 기자공개 2018-12-24 15:55:41

이 기사는 2018년 12월 20일 16: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증권사의 공모 회사채 발행 규모가 2조원을 넘어섰다.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2012년 이래 최고치다. 2017년과 비교해 발행액이 7배 이상 급증하면서 올해 회사채 시장 호황을 뒷받침했다.

해외발 ABCP 사태 등으로 단기금융시장 금리가 움직이자 공모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증권사가 늘어난 점이 주효했다. 기업어음(CP)와 전자단기사채(STB) 등에 대한 조달 불확실성이 높아졌고 일부 증권사는 공모채 시장으로 발길을 돌려 차입구조 장기화 효과를 노렸다는 분석이다.

◇KB·한국 등 증권 5개사, 공모채 2조 1300억 찍어…증액 발행 속출

20일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18년 국내 증권사의 공모채 발행 총액은 2조 1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발행액인 2800억원 대비 660% 급증한 규모다. 수요예측 제도 도입 이후 증권사의 공모채 발행규모가 가장 컸던 2012년(5300억원)과 비교해도 네 배 이상 증가했다.

가장 많은 자금을 공모 조달한 곳은 KB증권이다. KB증권은 지난 3월과 6월 각각 5000억원, 2500억원의 자금을 수혈했다. KB증권은 2016년 현대증권 시절 이후 처음으로 공모채 시장을 찾았다. 뒤를 이어 메리츠종합금융증권(5300억원), 한국투자증권·키움증권(4000억원), SK증권(500억원) 등이 공모 회사채 조달에 성공했다.

증권사 회사채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발행을 결정한 5개 증권사 모두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을 뛰어넘는 뭉칫돈을 모았다. 지난 3월 KB증권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3000억)의 3배에 가까운 8700억원의 주문이 몰리자 5000억원으로 발행규모를 늘리기도 했다. 당초 5개사는 총 1조 4800억원을 모집액으로 제시 했으나 기관 투자자 모집에서 흥행이 이어지자 줄줄이 증액 발행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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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금융시장 불안 여파…중징기로 만기 다변화

단기금융시장이 불안에 빠진 점 등이 증권사 발행 규모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 단기자금시장은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 회사채 디폴트 사태와 터키발 중동지역 은행 부실 우려 등으로 출렁였다. 기업어음, 전자단기사채 발행금리가 치솟자 단기 조달에 나선 증권사 중 일부는 공모채 시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특히 키움증권과 메리츠종합증권은 올해에만 두 차례 공모채 시장을 찾았다. 단기차입금 중 일부를 중장기 차입금으로 대체하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의 경우 장·단기 차입금 비율 조정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에서 CP 금리 급등으로 단기 조달에 불확실성이 생기자 공모채로 선회했던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KB증권 역시 차입금 장기화에 적극적이었다. KB증권은 공모채 시장에서 조달한 7500억원 중 5000억원을 콜머니와 환매조건부채권(Repo) 등의 단기차입금 일부를 중장기 차입금으로 대체하는데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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