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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랜우드, 점주 선호도 높은 배경은 [미니스톱 M&A]롯데·신세계 인수시 최저수익보장 '5년→1~2년' 우려

박상희 기자공개 2019-01-08 15:00:00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7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편의점 사업을 영위하는 한국미니스톱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기존 미니스톱 점주들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글랜우드 프라이빗에쿼티를 새주인으로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이나 신세계그룹에 인수될 경우 최저수익보장 기간이 현재 5년에서 1~2년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치킨과 소프트크림 등 차별화 된 경쟁력으로 단골 손님을 확보하는데 일조한 핵심 상품이 주인이 바뀐 뒤 매장에서 사라질 가능성도 점주들의 고민거리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미니스톱 인수 발표는 기약 없이 연기된 상태다. 당초 지난달 중순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해를 넘겼다. 지난해 11월 20일 진행된 본입찰에는 롯데그룹 코리아세븐과 신세계그룹 이마트24, 글랜우드 프라이빗에쿼티 등 3사가 참여했다.

발표를 기다리는 건 인수전 참여자뿐만이 아니다. 미니스톱 간판을 달고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점주도 새 주인이 누가 될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코리아세븐에서 당초 예상가격인 4000억원을 웃도는 가격을 제시하면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선 것으로 점쳐졌지만, 발표가 연기되면서 새주인의 향방은 안갯속이다.

미니스톱 점주들은 새주인으로 글랜우드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미니스톱 관계자는 "새 주인이 누가 될 것인지 문의하는 점주들이 많다"면서 "상당수 점주들은 롯데나 신세계보다는 사모펀드인 글랜우드를 선호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미니스톱 점주들이 내심 글랜우드를 원하는 이유는 업계 최고수준인 최저수익보장 기간 때문이다. 국내 편의점 가맹본사는 통상적으로 가맹계약 기간 5년 가운데 1년 동안만 최저수익을 보장하고 있다. 최근 GS리테일이 점주가 매장을 임차한 경우 개점 뒤 1년으로 돼 있는 보장 기간을 2배로 늘린다고 발표했지만 이 역시 2년에 그친다.

한국미니스톱의 경우 최저수익보장 기간이 가맹 계약기간과 동일한 5년이다. 점포의 연 수입이 일정 수준에 못 미칠 경우 본사가 그 차액을 5년 간 보전해준다. 한국미니스톱 관계자는 "계약 타입 별로 보장되는 금액은 다르지만 최저수익보장 기간은 5년"이라면서 "편의점 업계 가운데 최저수익보장 기간이 5년인 곳은 미니스톱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한국미니스톱의 최저수익보장 기간이 예외적으로 긴 것은 일본계 편의점 특성이 반영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의 경우 세븐일레븐이 계약기간 15년 중 12년을, 로손이 10년 중 10년을 보장하는 등 최저수익 보전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행되고 있다.

한국미니스톱이 롯데나 신세계로 인수될 경우 최저수익보장 기간은 한국 평균에 맞춰 1~2년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반면 글랜우드는 기존 미니스톱 방식을 고수할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는 것이 점주들의 생각이다.

같은 맥락에서 롯데나 신세계가 새 주인이 될 경우 기존 미니스톱의 강점이나 특색이 퇴색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깊다. 한국미니스톱은 △치킨 △커피 △소프트크림 △도시락 등을 미래 핵심 먹거리로 선정하고 힘을 쏟아왔다. 특히 미니스톱의 대표적인 상품인 치킨의 경우 판매 역사가 30년에 가깝다.

한국미니스톱 관계자는 "주인이 바뀌고 나서 미니스톱의 강점으로 소비자들에게 인식 된 치킨이나 소프트아이스크림 등이 매장에서 사라지고, 이 때문에 충성 고객을 잃을까 염려하는 점주가 많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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