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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더보더 오너, 펀드 후순위 출자 놓고 '의견 분분' 키맨 리스크 상쇄vs인수 부담 해소…시장 반응 엇갈려

진현우 기자공개 2019-01-15 08:10:14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0일 10: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외식업 귀재' 이지용 제이알더블유㈜ 대표가 온더보더(ON THE BORDER) 인수를 위해 베이사이드프라이빗에쿼티(이하 베이사이드PE)가 조성하는 펀드에 일부 자금을 태우기로 결정했다. 업계에선 이지용 대표의 후순위 출자 배경을 두고 상반된 해석을 내놓고 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베이사이드PE는 지난 주 온더보더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실사작업을 진행 중이다. 잔금납입은 온더보더 모기업인 브링커 인터내셔널 그룹으로부터 아시아 판권을 승인받는대로 이행할 예정이다.

베이사이드PE가 설계한 인수 구조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프랜차이즈 외식업 1세대로 통하는 이지용 제이알더블유㈜ 대표의 후순위 출자다. 이지용 대표의 펀드 출자비율은 약 30%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당분간 파트너로 남아 온더보더 경영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사실 온더보더는 이 대표의 개인 능력으로 키워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대표는 90년대 TGI프라이데이를 국내에 들여와 프랜차이즈 외식산업의 성장에 기여한 인물이다. 온더보더 초창기 멤버도 이 대표를 중심으로 TGI프라이데이를 국내에 도입해 성공적으로 운영한 경험이 있는 인물들로 꾸려졌다. 투자자인 베이사이드PE 입장에선 이 대표가 온더보더 경영에서 아예 손을 떼어버릴 경우 발생할 ‘키맨 리스크(KeyMan Risk)'를 우려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업계에선 베이사이드PE가 계약조건으로 이 대표의 펀드 후순위 출자를 먼저 제안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사이드PE도 이 대표의 축적된 경영 노하우와 경험을 인수 후 기업가치(EV) 제고에 활용하는 편이 유리하다는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 대표가 온더보더를 완전히 엑시트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직원들의 동요도 우려 요인이었다.

사모투자펀드(PEF)인 프랙시스캐피탈도 지난 2015년 해산물 뷔페 ‘토다이'를 인수할 당시, 창업자였던 한스 김 대표에 이어 2대 주주(지분 48%)로 들어가는 선택을 했다. 프랙시스캐피탈은 경영 참여를 최소화하고 전적으로 창업자의 능력과 경험에 과감히 베팅한 것이다.

다만 이 대표의 출자배경을 정반대로 해석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온더보더가 속한 프랜차이즈 외식업은 경기침체와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인건비 부담에 시름하고 있는 대표적인 업종이다. TGI프라이데이에 이어 두 번째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꿈꿨던 이지용 대표로선 시장의 저조한 관심에 인수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직접 출자자를 자청했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 온더보더는 제한적 경쟁입찰에서 업무협약(MOU)까지 체결하고도 막판 밸류에이션 이견을 좁히지 못해 매각이 무산됐다. F&B 사업은 인건비(고정비)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해, 최근 정부기조를 감안하면 향후 수익성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컨센서스가 암묵적으로 형성돼 있어 애초부터 성사를 장담할 수 없다는 평가가 많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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