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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RCG 사태, 투자자도 자체 견제 장치 필요" [크레딧 애널의 수다]③2018년 워스트 딜… 올해 해외 크레딧물 전망 '부정적'

심아란 기자공개 2019-01-21 08:33:34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5일 16: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8년 중국 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의 회사채 원금불이행(디폴트) 사태는 평화로운 크레딧시장을 흔들었다. 발행사, 신용평가사, 투자자 사이에 책임 소재가 명확하지 않은 복합적인 사건이었다.

한자리에 모인 크레딧 애널리스트들은 2018년 워스트 신용등급 평정으로 CERCG를 꼽았다. 동시에 CERCG 사태를 '성장통'이라고 정의했다. 국내에서 해외 크레딧물에 대한 투자 규모가 더 커지기 전에 싼 값에 수업료를 지불했다는 의견이다.

크레딧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해외 크레딧물의 전망이 어둡다고 입을 모았다. 중국에서 디폴트가 늘어나는 추세인 데다 해외도 전반적으로 크레딧 스프레드가 벌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당분간 국내에서 해외 크레딧물 투자 수요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A: 지난해 크레딧시장에서는 현대자동차,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을 한 노치(Notch) 조정하네 마네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한 노치가 이슈되는 건 굉장히 평온하단 의미다. 크레딧시장에 걱정이 없던 시기여서 CERCG 사태가 더욱 부각되는 면도 있다. 이 사태엔 여러 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있다. 신용평가사가 기업실사를 가볍게 생각하고 재무제표만 봤던 것 같다.

B, C: 신평사 중국에 실사 갔다.

D: 실사를 간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었다. 중국 현지에 가서 본다고 CERCG 보증의 실효성을 확인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나.

B: 중국이란 나라를 탓하거나 문제 삼기보다도 딜 구조 자체가 정상적인 유동화가 아니었다. 그 채권이 말이 구조화지 발행사가 완전히 빠져있다. CERCG의 핵심 이해 관계자가 아예 관여가 안됐으니 애초에 이루어질 수 없는 딜이었다. 신평사가 정상적인 채권이 아니란 사실을 몰랐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

C: 신평사, 주관사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 주관사도 당했다고 주장한다.

A: 증권사 채권 쪽은 파킹 문제가 꾸준히 제기된다. 북(Book)이 모자라면 내부에서 서로 받아주고 넘겨주고. 이름만 써주던 주관사들이 이번에 제대로 한 방 맞은 거다. 금융감독원도 주관사에 책임이 있다 했다.

C: CERCG 자구안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한 번 거짓말했는데 회사가 엄청 좋아져서 잘 되면 이행하겠지만 안 좋아지면…. 이제 당분간은 글로벌 레이팅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A: 자산운용사 문제도 있다. 80% 상각처리한 채권을 다른 투자자가 회수했는데 다 날라가버리면 책임질 사람이 없다. 소송이 들어올 수도 있다. 2003년쯤 카드채 사건 터져서 난리 났을 때 아예 펀드를 분리해버렸다.
(*CERCG의 회사채를 유동화한 ABCP를 펀드에 편입한 일부 자산운용사는 디폴트 사태가 발생하자 ABCP를 80% 손실 처리하고 원금 대비 20%로 평가된 채권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C: 사실은 배드펀드나 굿 펀드로 펀드를 분리하는 방식이 제일 깔끔하다. 아예 자산을 쪼개서 굿 펀드는 얼마든지 환매할 수 있게 하고 배드 펀드는 문제가 해결되면 돌려주는 식이다. 마지막에 남아 있는 사람은 피해자가 될 수도 있고 대박 날 수도 있다. 투자자 형평성 문제를 위해서 깔끔하게 환매 정리를 건 다음에 펀드를 쪼개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그건 운용사가 판단할 문제다.

D: CERCG가 채무 조정해서 이자를 갚겠다고 하니까 지금은 오히려 남아 있는 쪽이 더 가져갈 수도 있다. 그런데 80%를 손실 처리했는데 다시 청구할 권리는 없으니, 오히려 역차별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C: 채권 펀드에 가입하는 고객들은 채권은 안전한 자산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기 때문에 무슨 일이 터지는 걸 상상하지 못하고 그에 따른 분노가 크다.

B: CERCG 사태는 좋은 성장통이었다고 본다. 투자자도 견제와 균형이 필요하다. 국내 신평사도 이런 케이스는 이제 통하지 않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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