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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첫 M&A 타깃 '국제신탁' 지분 50% 우선 매입 검토…오너일가와 공동경영·언아웃 방식 고려

김선규 기자공개 2019-01-23 08:07:22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1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가 국제자산신탁 인수에 나선다. 지주체제 전환 이후 첫 인수합병(M&A) 타깃을 부동산신탁으로 삼고 사업포트폴리오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국제신탁 오너일가와 M&A 협상을 진행해온 우리금융은 지분 50% 가량을 우선 인수해 공동경영을 진행한 뒤 추후에 나머지 지분을 인수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지주에 정통한 관계자는 21일 "지주체제 안착 이후 첫 M&A 타깃은 부동산신탁과 자산운용이며, 시장에 매물로 나온 국제신탁과 동양자산운용 인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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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은 국제신탁 인수를 위해 물밑 협상을 한창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000년에 설립된 국제신탁은 최대주주가 유재은 회장이다. 교보생명과 생보부동산신탁에서 근무한 유 회장은 2017년 말 기준 국제신탁 지분 55.7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그의 장녀인 유재영 상무도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다. 오너일가 총 지분율은 65.73%에 이른다.

양측은 '언아웃(Earn Out Payment)' 방식을 통해 딜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우리금융이 지분 50%+1주를 우선 인수한 뒤 나머지 지분은 재무적 혹은 비재무적 성과의 달성 여부에 따라 추가적으로 매매대금을 조정해 매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은 국제신탁 자사주(24.13%), 기타지분(3.60%), 오너일가 지분 20% 가량을 우선 매입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된다. 향후 2~3년간 유 회장 오너일가와 공동경영 방식으로 회사를 꾸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국제신탁 지분 6.54%를 보유하고 있다.

국제신탁은 희망매매가격으로 PBR 3.5~4배 수준인 2300억원 가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신탁 총 주식수는 305만8600주로 주당 희망매매가격은 대략 7만5000원이다. 국제신탁이 제시한 희망가격은 업계 평균 EV/EBITDA와 비교하면 그리 높은 수준이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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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평균 에비타는 대략 5배. 부동산신탁사 중 상장사인 한국토지신탁과 한국자산신탁의 시가총액 기준으로 산출하면 5배에서 5.5배 사이다. 최근 경영권 매각 절차를 밟은 아시아신탁과 코람코자산신탁의 경우에는 6~7배의 에비타가 적용됐다.

국제신탁의 2017년 말 기준 영업이익은 344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0% 가까이 증가했다. 최근 3년간 경영실적을 보면 우상향 그래프를 꾸준히 이어가는 추세다. 영업이익에 현금흐름표상 감가상각비와 무형자산상각비를 더한 EBITDA는 대략 346억원이다. 국제신탁이 속한 부동산신탁 업종의 경우 타산업에 비해 감가상각 비중이 매우 낮다는 특징이 있다.

국제신탁의 지난해 차입금은 '제로(0)'다. 사실상 이자부부채가 없는 셈이다. 반면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632억원에 이른다. 현금성자산 대부분은 유동성이 높은 정기예금과 MMDA로 구성돼 있다.

이자발생차입금은 제로(0)인 반면 현금성자산이 많기 때문에 국제신탁의 순부채는 마이너스(-)다. 부채보다 현금이 더 많다는 의미로 순현금 구조를 지닌 매우 우량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

국제신탁이 희망하는 지분 100% 에쿼티밸류(Equity Value)는 2300억원이다. 632억원의 순현금을 반영하게 된다면 국제신탁 기업가치(EV)는 대략 1667억원으로 추정된다. 국제신탁의 2017년 에비타 346억원을 고려한 EBITDA 멀티플은 4.8배가 조금 넘는 것으로 산출된다.

부동산신탁 관계자는 "일단 양측 사이에 가격 문제에는 크게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우리지주도 일단 경영권 지분을 우선 인수할 계획이어서 자금 부담도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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