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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주류, 맥주사업 4년째 부진…이어지는 적자구조 [비틀거리는 주류업]①지난해 매출 7463억·적자 500억 추산…신종자본증권 1500억 발행, '재무구조 개선' 돌입

전효점 기자공개 2019-02-14 07:09:00

[편집자주]

2019년 국내 주류업계는 거센 변화 흐름에 직면했다. 술자리 문화의 변화 속에서 다양한 브랜드들이 넘쳐나면서 업체 간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다. 생존경쟁을 펼치고 있는 국내 주류업체들의 현 상황과 각사의 신사업 전략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2일 14: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칠성음료는 2011년 주류 사업에 첫 진출한 이래 '처음처럼' 등 소주 실적을 기반으로 맥주와 와인, 위스키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성장했다. 2017년 말 기준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이하 롯데주류) 매출은 소주 40%, 맥주 15%, 청주 10%, 와인과 위스키 각각 9%로 구성된다. 소주는 시장점유율 20%내외를 꾸준히 유지하면서 실적 기반이 됐지만, 신사업인 맥주 사업이 4년째 부진을 답습하면서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발목잡는 맥주사업 '부진'…수요·공급 불일치로 적자 지속

롯데주류는 2014년 4월 '클라우드'를 출시하면서 맥주 시장에 진출했지만 '카스'를 앞세운 오비맥주나 수입 맥주 공세에 밀려 시장 추가 확대에 실패하면서 적자폭을 키우고 있는 상태다. 2014년 8237억원으로 피크를 찍었던 주류 매출은 2015년 7491억원 2016년 7331억원으로 하락일로를 걸었다. 영업이익도 함께 축소됐다. 2014년 449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15년 452억원을 찍고 2016년 274억원으로 감소했다.

롯데주류는 역으로 2014년 이후 맥주 생산설비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 국내 맥주시장 출고량이 220만kl 선에서 정체한 상황에서 2015년부터 6000억원을 들여 20만kl의 생산 능력을 갖춘 맥주 2공장 착공에 들어가면서 롯데칠성음료의 총차입금은 2013년 6960억원, 2014년 9918억원, 2015년 1조1423억원, 2016년 1조4237억원에서 2017년 1조3565억원,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조4857억원으로 늘어났다. 부채비율은 2013년 말 기준 63%에서 2014년 77%, 2015년 85% 2016년 96%에서 2017년 166%, 지난해 171%로 가파르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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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주류는 2017년부터는 고정비가 큰 맥주 사업에서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시장 규모가 큰 레귤러 맥주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당해 6월 깔끔한 맛을 강조한 레귤러 맥주 피츠를 출시하면서 흥행을 몰고자 했지만 급격히 수요가 줄면서 주류 부문 부진에 쐐기를 박았다.

지난해 말 기준 클라우드와 피츠 국내 시장 점유율은 6% 내외로 추산됐다. 주류 공장 평균가동률은 2016년 말 68.0%, 2017년 말 63.3%에서 2018년 3분기 말 기준 55.8%로 하락했다. 피츠는 업소용 시장 공략을 천명했지만 주 52시간 근로 확산에 따른 회식 축소로 수요 측면에서 타격을 입은 상태다.

피츠에 투입한 마케팅비의 영향으로 판관비 지출도 급증했다. 신제품 출시 효과로 2016년 7331억원에서 2017년 7643억원으로 상승한 매출은 올해 증권업계 추산 7463억원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영업손실도 394억원에서 500억원으로 적자폭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와인 매출이 4~5% 성장했지만, 맥주 매출이 감소하면서 2017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12월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칠성음료가 맥주사업 적자로 주류부문의 이익 창출력이 약화됐다고 판단,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0로 하향 조정했다.

부채비율

◇김태환 신임 대표, 주류 '구원투수' 될까

올초 취임한 김태환 신임 롯데칠성음료 주류BG 신임 대표는 2년간 영업손실 끝에 교체된 이종훈 전 대표의 뒤를 이어 주류 실적 개선이라는 막중한 과제를 안게 됐다. 롯데주류는 수입맥주의 공세 등으로 어려운 맥주 시장에서도 2020년 시장점유율 17%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이를 위해 회사는 월평균 50억원대에 그치고 있는 피츠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면서, 영업 비용 지출을 합리화해 적자 개선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맥주에 집중됐던 판관비가 지난해 말부터 축소되면서 올해 주류 영업적자는 지난해 500억원 수준에서 약 370억원 수준까지 축소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음료 부문의 실적 개선과 맥주 적자 축소로 올해 영업이익은 안정적으로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칠성은 지난달 말에는 맥주사업 부진과 대규모 투자 등으로 저하된 재무안정성을 개선하기 위해 신종자본증권 1500억원을 발행했다. 만기를 연장할 수 있어 자본으로 분류되는 신종자본증권은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 등을 낮추게 된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류부문 내 소주의 내수 점유율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시장정체에도 불구하고 일부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맥주 관련 고정비 부담은 이어지겠지만 판관비는 축소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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