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국내기업 지분 대거매입…그 배경은 삼성전자 5%, 금호석화·두산밥캣 7%대 보유.."신흥국 ETF 자금유입 영향"
김슬기 기자/ 구민정 기자공개 2019-02-14 08:12:44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3일 0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이 삼성전자 지분 보유 현황을 공시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랙록은 운용규모만 6조달러에 달하는 거대 운용사여서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적지 않은 부담이다.전문가들은 블랙록의 삼성전자 지분 매입이 상장지수펀드(ETF)를 비롯한 패시브펀드내 종목 편입을 위한 단순 투자로 일단 보고 있다. 세계 최대의 패시브펀드 하우스인만큼 신흥국 및 한국 관련 ETF를 통해 한국기업들을 다수 담고 있다는 것이다. 블랙록은 삼성전자 뿐 아니라 SK하이닉스와 포스코, 신한금융지주 등 국내 주요기업의 주요주주로도 등재돼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1년 사이 블랙록펀드어드바이저스(BlackRock Fund Advisors)가 국내 기업 중 주요주주로 있는 곳은 총 18곳이다. 블랙록펀드어드바이저스는 미국의 '블랙록 델라웨어 홀딩스(BlackRock Delaware Holdings Inc)'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자회사이다.
블랙록펀드어드바이저스는 세계 곳곳의 주요 법인들이 매입한 지분을 함께 공시한다. 블랙록에 따르면 현재 총 30개 나라에 진출, 70개 이상의 법인을 가지고 있으며 북아메리카 35개, 유럽 23개, 아시아 12개, 남아메리카와 호주에 각각 3개, 아프리카와 중동에 각각 1개의 법인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운용자산은 5조9800억달러(약 6736조원)으로 집계됐다.
가장 최근 5% 이상 주요주주로 등극한 곳은 삼성전자로, 전체 지분 중 5.03%를 가지고 있다. 11일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68조 6402억원이며, 블랙록의 지분가치는 14조 2379억원 수준이다.
블랙록은 여러 계열사를 통해 삼성전자 지분을 매집했다. 현재 삼성전자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블랙록 계열사는 총 15곳으로 미국법인인 'BlackRockInstitutional Trust Company, N.A.'등 3곳과 영국 법인인 'BlackRock Advisors (UK) Limited', 캐나다법인인 'BlackRock Asset Management Canada Limited' 등이 있다. 이밖에도 호주, 싱가포르, 독일, 멕시코, 일본, 홍콩, 네덜란드 법인 등이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였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블랙록은 상장지수펀드(ETF) 브랜드인 아이쉐어즈(iShares)를 가지고 있다"며 "연초부터 신흥국 관련 ETF에 자금이 들어오면서 국내 시총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비중을 확대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아이쉐어즈 ETF 라인업은 전세계적으로 800개가 넘어가며 총 운용자산은 1조5000억달러 수준이다. 원화 가치로 환산했을 경우 1681조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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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쉐어즈 ETF 중 삼성전자에 투자하고 있는 상품은 대표적으로 'iShares Core MSCI Emerging Markets ETF', 'iShares MSCI Emerging Markets ETF', 'iShares MSCI South Korea ETF', 'iShares MSCI Emerging Markets Asia ETF' 등이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신흥국 시장 내의 핵심기업에 투자하는 코어 MSCI 내에서 삼성전자 비중은 3.07%이고, MSCI ETF 내에서는 3.46%를 가지고 있다. 코어 MSCI ETF 규모는 65조원에 달한다.
한국에 집중 투자하는 MSCI 한국 ETF에서 삼성전자 비중은 20.46%이며 SK하이닉스(4.74%), 포스코(2.58%), KB금융(2.53%), 셀트리온(2.52%) 순으로 투자하고 있다. MSCI 이머징 마켓 아시아 ETF에서는 삼성전자 비중을 4.73% 가량 가져가고 있다.
블랙록의 법인들은 삼성전자 외에도 최근 1년간 국내 기업의 지분을 알음알음 매입해왔다.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의 지분도 5.08%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의 지분 역시 5.22%를 가지고 있으며 신한금융지주 지분 6.13%를 가지고 있다. 이밖에도 KT&G와 LG전자 지분도 각각 6.06%, 5.04% 보유하고 있다. 올 들어서는 대림산업(5%), DB손해보험(5.01%), 금호석유화학(7.31%) 등의 지분을 대량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시가총액 100위권 밖에 있는 HDC현대산업개발(4.74%), DGB금융지주(6.07%)와 코스닥기업인 실리콘웍스(5.13%)와 녹십자셀(3.95%) 등의 지분도 가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블랙록운용 관계자는 "내부 규정상 주식 매입과 관련된 부분은 코멘트하는 게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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