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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일본 주주 달래기' 통했나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재선임…지난해 출소 이후 5개월 새 3차례 방문

박상희 기자공개 2019-02-21 11:07:40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0일 18:1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지난해 2월 신 회장이 실형을 선고받은 이후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 자진 사퇴한 지 약 1년 만이다. 지난해 10월 첫 출장지로 일본을 찾은데 이어 올해도 두번이나 일본을 방문하는 등 일본 주주 달래기에 나선 신 회장의 행보가 통했다는 분석이다.

20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일본 롯데홀딩스는 이날 신동빈 회장에 대한 대표이사 취임 안건을 의결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 신 회장이 복귀한 것은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핵심적이고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면서 "대표이사 취임을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롯데홀딩스의 결정은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신 회장의 대법원 판결이 잠정 연기된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당초 대법원 판결은 이달 중에 나올 것으로 관측됐다. 대법원이 이달 11일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상고심이 전원합의체에서 동시에 심리키로 하면서 일정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앞서 재판부는 지난해 10월 5일 항소심에서 2년 6월의 실형을 선고한 1심을 뒤집고 신 회장에게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검찰이 불복하면서 같은 달 22일 신 회장의 대법원 상고심이 시작됐다.

신 회장의 최종심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롯데홀딩스가 신 회장을 대표이사로 재신임 한 것은 그간 신 회장이 보여준 '일본 주주 달래기' 행보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0월 경영일선에 복귀한 신 회장은 첫 출장지로 일본을 택했다. 약 일주일 만에 국내 주요 현안에 대한 의사결정을 마치고 일본을 찾아 임직원 소통과 투자자 네트워킹을 이어갔다. 신 회장은 올해 들어서도 일본을 자주 찾았다. 연초 방문에 이어 설 연휴 일정에 지난달 31일 일본 오사카로 출국한 후 이달 16일 귀국했다. 올해 들어서만 일본을 두 차례 방문했다.

10월 경영 복귀 이후로는 총 3번이나 일본을 찾았다. 일본을 제외하면 지난해 12월 말레이시아 타이탄 공장 등을 방문한 것이 해외 출장으로는 유일했다. 신 회장이 얼마나 일본에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재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경영 복귀 이후 미뤄졌던 대규모 투자 결정 등 굵직한 경영 현안을 챙겼지만 일본 롯데 주주들에게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대법원 최종심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대표이사직에 복귀한 점을 감안하면 신 회장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 측은 신 회장의 최종심이 나오지 않았지만 한국에서 경영에 복귀했기 때문에 일본 경영 활동 복귀에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일본 롯데에서 물러날 당시에도 일본 경영진의 사퇴 압박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신 회장의 자진 사퇴였기 때문에 이번 경영 복귀는 자연스런 수순이라는 해석이다.

신 회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일본 롯데는 신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사장과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복귀하게 됐다. 향후 일본 롯데는 제과부문 기업공개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일본 롯데에서 제과부문 상장과 여러 투자 결정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신 회장의 대표이사 복귀를 서둘러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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