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이치, 갤럭시 부진에도 '아이폰' 덕 수익 개선 [갤럭시폴드 부품사 진단]①폴더블엔 FPCB 두개 탑재…삼성디스플레이 협력 기대감도
이정완 기자공개 2019-03-15 08:08:41
[편집자주]
삼성전자가 폼팩터에 혁신을 준 갤럭시폴드를 공개했다. 인폴딩 방식으로 스마트폰을 반으로 접을 수 있는 갤럭시폴드엔 삼성전자 뿐 아니라 수 많은 협력업체들의 기술 혁신이 담겨 있다. 삼성과 함께 성장하는 협력사들의 현수준과 미래를 진단해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3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금까지 스마트폰에는 FPCB(연성회로기판) 한 개가 들어갔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경험을 모두 제공하는 갤럭시폴드에는 더 넓어진 FPCB가 두 개 들어간다. 비에이치는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의 전통적인 FPCB 공급사로서 갤럭시폴드에도 FPCB를 납품해 큰 수혜가 기대된다.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비에이치는 지난해 매출 7679억원, 영업이익 92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22% 상승했다. 비에이치는 "매출처 다변화를 통해 매출과 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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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이치는 디스플레이용 FPCB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그 중에서도 스마트폰 시장이 FPCB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분야다. FCPB는 휘어지는 기판으로 각종 부품을 전기적으로 연결해주는 이음새 역할을 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과 애플 아이폰 납품을 통해 얻는 매출이 전체 매출의 83%를 차지한다"고 했다.
현재 매출에서 가장 높은 판매 비중을 자랑하는 제품은 RFPCB(경연성회로기판)이다. RFPCB는 휘지 않는 부분과 휘어지는 부분으로 구성돼 소형화가 용이하고 공간 활용성이 높다. 디스플레이에 탑재된 RFPCB 덕에 스마트폰 물리 홈 버튼 없이도 압력센서와 메인기판이 연결될 수 있다.
비에이치는 2016년까지 3000억원 대 매출을 올리는 회사였다. 2016년에는 마이너스(-) 25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2017년 애플에 납품하면서 매출이 6917억원으로 전년 대비 86% 급증했다. 영업이익도 757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애플에 아이폰X 디스플레이용 FPCB 공급을 시작한 효과였다. 애플이 아이폰X에 최초로 삼성디스플레이가 만든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기로 하면서 수혜를 입었다. 비에이치는 삼성디스플레이에 FPCB를 납품하고 삼성디스플레이는 납품 받은 FPCB로 OLED 디스플레이를 생산해 삼성전자·애플·중국업체 등에 판매한다.
비에이치는 우수한 제조 기술력을 바탕으로 삼성디스플레이의 주요 납품사로 자리했다. 회사는 삼성디스플레이 매출 비중을 공개하지 않으나 사업보고서 상의 주요고객 매출 비중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전체 매출의 36%가 삼성디스플레이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에 납품되는 삼성디스플레이향 매출이다. 비에이치는 2016년·2017년 삼성디스플레이 'Best Partner Award', 2018년에는 삼성전자 '혁신 우수 협력사'를 수상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의 성과가 좋지 않아 실적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특히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9과 갤럭시S9 플러스는 대략 3500만대 미만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4000만대를 기준으로 흥행 여부를 판단하는데 3500만대는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향 매출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 애플은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 OLED 디스플레이 탑재를 늘렸다. 애플은 지난 9월 초 신형 아이폰 3종인 아이폰XS맥스와 아이폰XS, 아이폰XR을 공개했는데 이중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XR을 제외한 나머지 모델에 삼성디스플레이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증권가에서는 애플향 매출 확대를 더욱 기대하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올 가을 출시될 아이폰 3개 모델 모두 OLED 디스플레이 채택을 점치고 있어 삼성디스플레이에 FPCB를 납품하는 비에이치의 반사이익이 전망된다.
갤럭시폴드와 와이옥타(Y-Octa)용 FPCB 등 신기술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갤럭시폴드에는 더 넓어진 두 개의 FPCB가 탑재돼 판매 단가 상승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현재 비에이치가 주력으로 판매하는 RFPCB의 지난 3분기 기준 판매가는 약 3130원 가량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다층 FPCB의 2240~2730원과 비교해 15~40% 가량 비싸다. 갤럭시폴드용 FPCB는 더 크고 성능이 높아짐에 따라 기존 RFCB에 비해서도 단가가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확한 대수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재 매월 일정 대수의 폴더블 디스플레이용 FPCB를 고객사에 납품하는 것으로 안다"며 "관련 매출이 시작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설령 폴더블 디스플레이용 FPCB가 사업 초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할 비중이 미미하다 하더라도 납품을 선점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와이옥타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와이옥타는 스마트폰 스크린 터치센서 기능을 OLED 디스플레이에 내재화하는 기술로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용 OLED 디스플레이에 와이옥타 기술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2016년 출시된 갤럭시노트7서부터 와이옥타 기술을 적용해왔는데 이를 애플로 확대하는 셈이다.
비에이치는 삼성전자용 와이옥타 FPCB를 납품해온 경험이 있어 애플 등 고객사 확대 시 수혜가 전망된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고객사의 와이옥타 출하 증가 추이는 비에이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OLED 디스플레이 변화에 따른 성장 모멘텀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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