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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턱 사라진 사모재간접펀드, 흥행 '미지수' 평범한 수익률·복잡한 상품구조…설정액 규모 미비

구민정 기자공개 2019-03-20 08:09:23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8일 11: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에 재투자하는 공모펀드(이하 '사모재간접형펀드')의 최소 가입금액(500만원) 규제가 사라졌지만 그 효과는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투자대상이 되는 사모펀드와 달리 수익률이 현저히 높지 않고, 상품 구조가 복잡해 리테일 판매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기존 사모재간접형펀드를 판매해 온 운용사들도 추가 설정이나 마케팅 확대보다는 기존펀드 관리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당국이 사모재간접형펀드 500만원 이상 투자금액 제한 폐지를 입법예고했지만 규제 완화로 인한 효과는 크게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사모재간접형 펀드는 총 4개다. 그 중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스마트헤지펀드셀렉션혼합자산자투자신탁'이 2017년 9월 22일에 설정돼 가장 오래됐다.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이 펀드의 설정액은 현재 1700억원대다. 가장 먼저 출시된 사모재간접형펀드로 선점효과를 누렸다.

미래운용의 펀드와 달리 나머지 3개 펀드 설정액은 크지 않다. 2017년 12월에 설정된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솔루션코리아플러스알파혼합자산투자신탁'이 181억원, 작년 9월에 출시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BNPP베스트헤지펀드혼합자산투자신탁'이 118억원대의 운용규모를 보이고 있다. 올1월에 설정된 KB자산운용의 'KB헤지펀드솔루션혼합자산투자신탁'은 운용규모가 52억원에 그친다.

이 펀드들의 투자대상인 사모펀드들은 높은 절대수익률을 추구하지만 이를 담은 공모펀드인 사모재간접형펀드의 수익률은 그렇지 않다. 국내 전문투자형 사모펀드와 국내 등록된 해외 사모펀드에 자산의 50%이상을 투자하는 미래에셋스마트헤지펀드셀렉션펀드는 연수익률 2.24%를 기록했다. 삼성솔루션코리아펀드는 2.46%, 신한BNPP베스트헤지펀드혼합펀드는 2.30%, KB헤지펀드솔루션펀드는 0.29%의 연수익률을 나타내 미비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운용사 관계자는 "사모재간접형이라고 해서 수익률이 사모펀드처럼 두 자릿수는 아니고, 국내주식형 펀드가 연초이후 6%대의 유형수익률을 보인 데 비하면 최근 성과는 더 낮은 수준"이라며 "수익률도 크게 높지 않은데 최소가입금액 500만원 제한이 있어 더욱 매력이 없었다"고 말했다.

투자대상인 사모펀드의 상품 구조도 복잡해 리테일에서 판매가 쉽지 않다. 특히 은행이 적극적으로 판매하지 않으면서 설정액 확장세가 더욱 저조했다. 사모재간접형 펀드는 롱숏전략·롱바이어스드(Long-biased)·메자닌전략·멀티전략의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유니버스를 구성한다.

개인투자자들에게 사모펀드 전략의 설명과 수익구조를 통한 예상 수익을 설명하기 쉽지 않다보니 은행 판매가 부진하다. 가장 많이 판매된 미래에셋스마트헤지펀드셀렉션펀드는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하나금융투자 등 증권사에서 70% 가까이 판매됐다. 삼성솔루션코리아펀드는 삼성증권과 신영증권에서 100% 판매되고 있다.

기존 사모재간접형펀드를 운용중인 운용사들은 추가 설정이나 마케팅 확대보단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한BNP파리바운용은 베스트헤지펀드혼합펀드에 대한 마케팅 확대보다 '신한BNPP스노우볼인컴증권투자신탁' 등과 함께 올해의 주력펀드 라인업에 올렸다. 삼성운용은 삼성솔루션코리아펀드의 하위펀드 리서치 범위를 넓히고 개인투자자들이 펀드의 안정성을 중점적으로 보고 투자할 수 있도록 판매사와 협력할 계획이다.

운용사 관계자는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관리차원에서 기존 사모재간접형 펀드를 운용할 계획"이라며 "최소가입금액 제한이 없어진만큼 소액투자자들의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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