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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이사회 운영도 '갓뚜기'로 진화? 사외이사·감사, '계열사→외부' 출신…정병상 전무, 오뚜기제유 대표이사 발령

박상희 기자공개 2019-03-26 14:28:05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5일 10: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계열사 대표이사 출신을 자사 사외이사 및 감사 등으로 선임하던 오뚜기 이사회에 올해부터 변화가 감지된다. 교수 출신의 외부 인물을 사외이사 및 감사로 선임했다. 이사회 지배구조 투명성 등을 강조하는 최근 사회적 변화 분위기에 맞물려 오뚜기가 경영진을 감시, 견제해야 하는 사외이사의 독립성 등에 신경을 쓴 것으로 풀이된다.

오뚜기는 최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김용대 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안태식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도 감사로 선임했다. 김 교수와 안 교수는 오뚜기와 업무 연관성이 없는 외부 인물이다.

이전 오뚜기 사외이사와 감사는 계열사 출신 인물로 채워졌다. 직전 차영덕 오뚜기 사외이사는 계열사 오뚜기제유 대표이사를 지냈다. 김광영 감사 역시 계열사인 오뚜기라면 상담역 출신이다. 계열사 임원 출신을 각각 사외이사 및 감사로 선임했다.

사외이사 및 감사는 경영진의 활동을 견제하는 게 본연의 역할이다. 실질적으로는 주체적으로 의견을 개진하지 못하고 CEO의 거수기 역할을 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계열사 출신을 사외이사 및 감사로 선임한 오뚜기도 이사회 지배구조가 투명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오뚜기 이사회는 3인의 사내이사와 1인의 사외이사로 구성된다. 사내이사 비율이 사외이사 대비 압도적으로 높다. 1명뿐인 사외이사마저 계열사 출신 임원으로 채웠기 때문에 견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기업 재무와 회계 등을 감시하는 감사 역시 내부 인물로 채워져 관리·감독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올해 사외이사와 감사를 외부 인물로 채운 것은 이같은 비판을 수용한 조치로 풀이된다. 오뚜기 관계자는 "사내 출신 인물을 사외이사 및 감사로 기용하는 것이 최근 사회적 분위기와 맞지 않다는 판단을 했다"면서 "회사와 관계 없는 외부 출신을 선임했다"고 말했다.

오뚜기는 이번 주총에서 서대교 경영지원본부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서 본부장의 합류로 오뚜기 사내이사는 함영준 회장과 이강훈 사장 등과 함게 3인 체제로 복귀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원래 이사회는 사내이사 3인과 사외이사 1인으로 구성되는데, 사내이사 한명이 전출되면서 2인으로 운영돼 왔다"면서 "이번에 서 본부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이사회 멤버가 보강됐다"고 말했다.

현재 전무인 서 본부장은 조만간 부사장으로 승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김갑수 부사장은 최근 인사에서 물러났다.

한편 오뚜기 제조본부장을 맡아온 정병상 전무는 최근 인사에서 계열사인 오뚜기제유 대표이사로 발령났다. 오뚜기제유는 오뚜기가 과반이 넘는 52.33%의 지분을 들고 있다. 함영준 회장도 오뚜기제유 지분 13.19%를 보유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증여세 성실 납부, 라면 값 인상 자제 등으로 '착한 기업' 이미지를 심어 온 오뚜기가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서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와 감사를 외부 인물로 채우면서 이사회 지배구조가 개선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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