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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에 먼저 손내민 교공…시장 소통법 '눈길' 석달간 GP 릴레이 미팅…출자 방향 의견수렴

한희연 기자/ 김혜란 기자공개 2019-04-04 08:15:10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3일 10: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대체 출자사업을 추진중인 교직원공제회가 공고를 내기에 앞서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줘 눈길을 끈다. 처음 블라인드펀드 출자사업을 진행하는 기관투자가(LP)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경청하고, 이를 반영하려는 노력에 운용사(GP)들도 긍정적인 평가를 보내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교직원공제회는 지난 1월부터 약 석 달간 수십여 군데의 GP를 일일이 만나 국내 블라인드 펀드 출자 사업에 대한 의견을 교류하는 자리를 가졌다. 올해 출자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앞서 교직원공제회의 계획을 설명하고, 블라인드 펀드 출자 조건이나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업계 의견을 수렴하자는 취지였다.

논의는 출자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방향성 뿐 아니라 관리보수나 성과보수 체계, GP 선정에 대한 평가 방법론 등 구체적이고 민감한 부분까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 체계를 점검하고 시장의 컨센서스를 적극적으로 파악, 출자사업에 최대한 반영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교직원공제회 내에서도 이런 방식으로 시장의 의견을 수렴하려는 시도는 처음이다.

통상 펀드에 출자를 해 주는 LP와 이 돈을 굴리는 GP의 관계에서는 보이지 않는 '갑을 관계'가 형성될 수 밖에 없다. 특히 국내 시장의 경우 돈을 받고자 하는 GP의 수는 많고 경쟁이 치열해 힘의 균형은 자연스레 LP에 쏠리고 있다. 단적인 예로 해외에 비해 국내 관리보수 수준이 하향 평준화 되고 있다는 문제제기는 많지만 누구 하나 적극적으로 이의제기를 하기는 힘든 게 현실이다.

그런 점에서 '갑'의 위치에 있는 LP가 먼저 시장의 컨센서스를 물어보고, 개선을 위한 의견을 구했다는 것에 GP들은 이례적이면서도 긍정적이라는 반응이다.

물론 이번 사례로 그간의 관행이나 LP-GP간 의견차이가 컸던 부분이 단번에 개선될 수는 없다. 하지만 일방적인 관계를 넘어서 쌍방향의 대화를 거듭하며 점진적으로 개선점을 찾아 나가겠다는 첫 시도를 LP가 고안했다는 점은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는 것이 업계 전반적인 평가다.

GP 한 관계자는 "시장의 컨센서스를 파악하기 위한 논의 차원이라고 이해했고 GP로서 생각하는 점을 자유롭게 전달했다"며 "LP가 이런 의견을 먼저 구한다는 점에 놀랐으나 긍정적인 이벤트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직원공제회는 수렴된 의견을 바탕으로 이번 출자사업의 세부 구조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기존 방법 하에서 제대로 된 성과평가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생각한 부분을 보완하려 평가방법을 더욱 세분화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해졌다. 또 사회적 책임 강화처럼 최근 전세계적으로 중시하는 가치에 대한 부분도 고민하는 등 평가 방식을 더욱 구체적이고 다양하게 가져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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