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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베코산, 에스유머티리얼스서 78억 회수 [갤럭시폴드 부품사 진단]100억 투자 후 기술사용료·배당 본격화…2016년부터 50%대 배당성향 유지

이정완 기자공개 2019-04-08 07:54:18

[편집자주]

삼성전자가 폼팩터에 혁신을 준 갤럭시폴드를 공개했다. 인폴딩 방식으로 스마트폰을 반으로 접을 수 있는 갤럭시폴드엔 삼성전자 뿐 아니라 수 많은 협력업체들의 기술 혁신이 담겨 있다. 삼성과 함께 성장하는 협력사들의 현수준과 미래를 진단해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5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갤럭시폴드는 절반으로 구부러지는 디스플레이 기판이 핵심이다. OLED 디스플레이 기판으로 유리가 아니라 PI(폴리이미드)가 사용되기 때문에 가능한 기술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플렉시블 OLED 개발에 필요한 핵심 소재를 확보하기 위해 일본 우베코산과 손을 잡았다. 그렇게 만들어진 에스유머티리얼스를 통해 PI바니시(Varnish) 소재를 안정적으로 확보, 갤럭시폴드 디스플레이를 완성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우베코산은 에스유머티리얼스를 통해 벌어 들인 이익을 배당으로 나눠 갖는다. 우베코산은 기술사용료까지 포함해 투입 금액의 70% 가량을 회수했다. 수년내 투자금을 모두 회수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술료 없이 배당금만 받기 때문에 원금 회수까진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에스유머티리얼스 지분은 삼성디스플레이와 일본 우베코산이 각각 50%씩 나눠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에스유머티리얼스는 2011년 8월 자본금 15억엔(194억원)으로 설립된 회사로 PI 개발·제조 사업을 공동으로 영위하기 위해 세워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당시 합작법인 설립 배경으로 "유리 기판 대신 휘어지는 성질을 지닌 폴리이미드 기판을 활용해 다양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제품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우베코산과 협력을 바탕으로 2013년 갤럭시 라운드에 플렉시블 OLED를 세계 최초로 탑재했다. 갤럭시 라운드 곡률은 400R로 스마트폰 가운데가 세로로 둥그렇게 구부러진 형태를 띄고 있다. 당시 갤럭시 라운드는 플렉시블 OLED 기술을 선보이기 위한 실험작이었다는 평가가 많다.

본격적으로 플렉시블 OLED가 대중화된 것은 한쪽 측면이 휘어진 갤럭시 노트 엣지부터였다. 2014년 출시된 갤럭시 노트 엣지를 시작으로 커브드 엣지 디자인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디자인의 상징이 됐다. 플렉시블 OLED 기술력 덕에 삼성전자는 이후 좌우 측면이 휘어진 갤럭시 S6 엣지(2015년), 상하좌우가 모두 휘어진 갤럭시 S7 엣지(2016년) 등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었다. 현재 플렉시블 OLED는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 외에도 애플 아이폰 X·XS·XS Max, 비보 NEX, 오포 R17, 화웨이 P20 Pro 등에 탑재돼있다.

삼성디스플레이 플렉시블 OLED 대중화는 우베코산이 보유한 PI 기술력을 활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화학 소재 분야에서는 일본 기업의 기술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에스유머티리얼스는 합작법인인 만큼 우베코산 임직원 4명이 회사 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에스유머티리얼스 기타비상무이사로 우베코산의 나가타 게이이치, 시모카와 히로토, 야마네 사토시씨가, 감사로 다카하시 코스케씨가 등재돼 있다.

나가타 게이이치 이사는 우베코산의 임원진(Senior Executive Officer) 중 한 명으로 화학사업 특수제품부(Specialty Products Div., Chemicals Company)의 총책임자(General Manager)다. 2016년부터 에스유머티리얼스 기타비상무이사로 취임해 지난 3월 두번째 기타비상무이사 임기를 시작했다. 2017년 취임한 시모카와 히로토 이사는 우베코산의 폴리이미드 특허에 참여할 정도로 관련 기술 전문가다. 야마네 사토시 이사는 우베 코리아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어 에스유머티리얼스 이사로 참여한다.

에스유 임원

삼성디스플레이 측에서는 대표이사, 기타비상무이사 2명, 감사 등 4명이 에스유머티리얼스 임원에 자리하고 있다. 김진근 대표이사는 삼성디스플레이 퇴직 임원으로 2016년부터 에스유머티리얼스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기타비상무이사인 이광수 이사는 현재 삼성디스플레이 구매팀 전무로, 유경진 이사는 삼성디스플레이 상무로 일하고 있다. 이재규 감사도 현직 삼성디스플레이 전무다.

우베코산은 에스유머티리얼스 배당을 통해 삼성디스플레이와 회사 이익을 나눠 갖는다. 회사 매출은 100% 삼성디스플레이를 통해 발생한다. 지난해 현금배당은 14억원이었다. 회사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로 인해 2017년 현금배당금이던 19억원에 비해 배당금이 5억원 가량 줄었다. 에스유머티리얼스는 전방시장인 스마트폰 시장 둔화로 지난해 매출 192억원을 기록해 전년의 230억원에 비해 17%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30억원으로 2017년의 44억원과 비교해 32% 줄었다.

에스유머티 배당

에스유머티리얼스는 두 회사만 주주로 참여하고 있어 2016년 배당을 시작한 이후 고배당성향을 지속해왔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8억원으로 배당성향은 50%다. 2017년에도 배당성향 50%를 기록했다. 배당 첫 해인 2016년에는 당기순이익 24억원 중 14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배당성향은 58%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우베코산이 지금까지 가져간 현금배당금은 총 47억원으로 각 회사 별로 나누면 24억원 수준이다.

우베코산은 현금배당 외에도 에스유머티리얼스로부터 기술사용료를 받는다. 에스유머티리얼스가 우베코산에 지급하는 기술사용료는 7억6957만원으로 2012년부터 매년 이 정도 수준의 금액을 지출해왔다. 지금까지 우베코산에 지급한 기술사용료 총합은 약 54억원이다. 우베코산은 회사 설립 후 현재까지 에스유머티리얼스로부터 현금배당과 기술사용료 등을 통해 78억원을 회수했다. 당초 투자 금액이 100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수년 내 원금 회수가 가능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우베코산은 화학 회사로 에스유머티리얼스는 삼성디스플레이 내부 공급을 위해 만든 합작사"라며 "에스유머티리얼스를 통해 우베코산은 PI바니시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고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를 안정적으로 공급 받을 수 있어 양사의 니즈가 맞아 떨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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