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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잇단 인수금융 참여…M&A 사전포석? MG손보 대주단, 애큐온 인수자금 제공…회사측, IB사업 강화 차원

안경주 기자공개 2019-04-15 07:32:00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0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베어링PEA가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 인수에 나서면서 인수금융을 제공하기로 한 우리은행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에큐온캐피탈·저축은행 뿐 아니라 MG손해보험 대주단 참여를 결정하는 등 최근 인수금융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면서 향후 비은행 인수합병(M&A)을 염두해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우리은행은 인수금융 제공과 관련해 확대 해석을 경계하며 선긋기에 나섰다.

10일 IB업계에 따르면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의 대주주인 JC플라워(J.C.Flowers)는 두 회사를 베어링PEA에 매각하기로 하고 현재 세부논의를 진행 중이다. 별도의 입찰 없이 수의계약 방식으로 베어링PEA에 배타적협상권을 부여한 상태다. 거래 대상은 JC플라워가 보유한 애큐온캐피탈 지분 81.88%%와 애큐온저축은행 지분 98.64%다.

이번 거래에서 눈여겨 볼 부문은 우리은행의 참여다. 우리은행은 이번 거래에서 28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단독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또 애큐온캐피탈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300억원 가량을 인수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베어링PEA가 애큐온캐피탈·저축은행을 인수할 때 대출(인수금융)해주기로 했고, 투자목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라며 "RCPS 역시 수익성 확대 목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우리은행의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향후 비은행부문 M&A를 위한 사전포석으로 보고 있다. 베어링PEA가 투자금 회수에 나설 때 인수금융을 제공했던 우리은행, 특히 모회사인 우리금융지주가 인수 후보로 부각될 수 있는 토대를 미리 닦아둔 것이란 얘기다.

앞서 우리금융지주가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웰투시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아주캐피탈에도 투자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우리금융지주는 아주캐피탈의 최대주주인 웰투시제3호투자목적회사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또 옵션으로 웰투시인베스트먼트로부터 웰투시제3호투자목적회사의 나머지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MG손보의 건전성 개선을 위한 900억원 규모의 리파이낸싱에 참여한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급여력(RBC)비율이 금융당국 권고기준인 150% 이상을 유지할 경우에 조건부로 900억원의 리파이낸싱을 진행하겠다는 조건부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M&A를 통해 비은행 부문의 자산비중을 4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라며 "아주캐피탈을 사모펀드 운용사를 통해 인수한 것과 같이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 인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이번 인수금융 참여와 관련해 확대해석을 경계하며 선긋기에 나섰다. 애큐온캐피탈 인수금융과 MG손보 대주단 참여가 향후 M&A를 위한 사전 포석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은 너무 앞서 나간 얘기라는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분 투자가 아니고 단순히 대출에 국한된 내용"이라며 "애큐온캐피탈의 경우 300억원 규모의 RCPS를 인수하지만 보통주 규모가 5000억원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분율과 관련해)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잇단 인수금융 참여와 관련해 M&A를 위한 사전포석 보다는 IB부문 사업 강화 차원으로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비이자수익원 확보 차원에서 IB부문에 무게를 둔 가운데 리파이낸싱 등 인수금융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그동안 M&A 인수금융 시장에서 독주체제를 이어왔다. 지난해 더벨이 집계한 연간 인수금융 리그테이블에서는 은행업권 2위(점유율 8.6%)를 차지했다. 상반기에는 점유율 12.0%를 기록하며 은행업권 1위를 거머쥐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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