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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아이에스, 中서 'BOE' 의존도 줄인다 [ICT 상장사 진단]①현지 'GVO·티안마' 등에 납품 확대, '외형 확장·수익성 회복' 모색

신현석 기자공개 2019-04-15 08:03:07

[편집자주]

ICT는 4차 산업혁명의 엔진이라 불린다. 부가가치의 근간인 융합과 연결의 토대이기 때문이다. 최근 5G시대가 도래하면서 ICT 기술주의 성장 가능성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핵심 부품부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모바일에 이르기까지 사업 영역 또한 날로 확대되고 있다. 퀀텀점프 도약대에 오른 ICT 상장사들의 성장 스토리, 재무 이슈, 지배구조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1일 10: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엘아이에스가 향후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로 주요 고객사인 BOE 의존도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BOE 외 GVO, 티안마, CSOT 등 다른 중국 고객사로 제품을 본격적으로 공급하면서 특정 업체 편중을 벗어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BOE 납품 규모는 연결기준 매출액 대비 60%를 웃도는 수준이다. 아울러 중국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 확대를 기회로 올해 외형 확장과 수익성 회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거머쥐겠다는 각오다.

엘아이에스는 디스플레이 후공정 분야에서 레이저 장비 제조사업을 한다. 2003년 이오테크닉스의 연구소장·연구원 등 6명이 레이저 장비 사업을 목적으로 설립했다. 총 임직원 수는 330여 명이다. 플렉시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공정에 커팅 장비·LLO(Laser Lift Off) 시스템을, 리지드 OLED 공정에 레이저 프릿 셀 실링(Laser Frit Cell Sealing) 장비를 공급한다. 이 외 화장품, 잡화 등을 다루는 사후면세점 사업도 영위해왔으나 현재는 관련 사업을 거의 정리한 상태다.

엘아이에스는 2011년 상장 이후 몇 차례 위기가 찾아왔으나 그때마다 적절한 대응책으로 헤쳐나갔다. 2012년경 삼성디스플레이와 사업 관계가 끊어지고 2016년 사드(THAAD) 배치 여파에 따라 사후면세점 사업이 부진을 겪는 등 부침이 있었다. 엘아이에스는 중국 진출과 부실 사업 매각 등 해법으로 위기를 넘겼다.

엘아이에스 안양 공장
<엘아이에스 안양 공장>

◇ 中 판로 확대 본격화, 최대 실적 자신

지난해 엘아이에스는 BOE의 첫 플렉시블 OLED 공장인 B7에 1000억원 이상 장비를 공급했다. 올해도 이미 B7에 약 300억원 규모 장비를 수주했다. BOE의 두 번째 플렉시블 OLED 공장인 B11에는 지난해 약 300억원 규모 장비를 공급했으며 올해는 약 1000억원 규모의 장비를 납품할 계획이다. 세 번째 플렉시블 OLED 공장인 B12에는 올해 하반기부터 300억~500억원 규모 장비를 납품한다.

지난해 BOE에만 약 1300억원 규모 장비를 공급한 셈이다. 이는 같은 해 연결 매출(2114억원)에서 60%이상을 차지하는 규모다. 지난해 GVO, 티안마, CSOT 등 다른 중국 업체는 BOE 대비 납품 규모가 크지 않았다. 그러나 엘아이에스는 올해 GVO, 티안마, CSOT가 OLED 라인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어 BOE 의존도가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임병동 엘아이에스 이사회 의장은 "올해는 BOE 편중을 어느 정도 벗어날 것"이라며 "다만 전체 수주의 반 정도는 BOE가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약 1000억원이 넘는 수주 잔고가 있으며, 올해 중국 고객사로부터 분기별로 약 1000억원씩 일감을 확보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엘아이에스는 올해 최대 실적 경신을 자신하고 있다. 지난해 2114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도 계속 이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엘아이에스 실적 변화 추이

◇ 삼성과 마찰 등 굴곡, 부실사업 매각 등 돌파구 찾아

코스닥에 상장한 2011년 엘아이에스는 연결기준 매출액 633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매출액은 2012년 204억원, 2013년 421억원, 2014년 369억원으로 급락했다. LCD(액정표시장치) 투자가 사라지기 시작하고 OLED 투자는 아직 시작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LCD에서 OLED로 넘어가는 과도기가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당시 실적 부진은 2012년경 주요 고객사였던 삼성디스플레이와 사업적 마찰이 불거진 영향도 있다. 구체적으로 드러난 바는 없으나 당시 삼성과 사업 관련 갈등이 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엘아이에스는 이를 기점으로 리지드 OLED 공정의 실링 장비만 제외하고 거의 모든 품목을 삼성에 공급할 수 없게 됐다. 엘아이에스가 BOE, CSOT, 티안마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로 눈을 돌리게 된 배경이다.

그러다 2015년 애플에 750억원 규모 장비를 공급하면서 매출이 급증했다. 이 해 1219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850억원가량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다시 2016년 고비가 찾아왔다.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외교 보복이 시작돼 사후면세점 사업이 큰 타격을 입었다. 2016년 당시 엘아이에스 매출에서 사후면세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68%에 달했다. 이 해 매출은 1030억원을 기록하며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수익성도 좋지 않했다. 2016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32억원, -187억원으로 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

이에 엘아이에스는 재무건전성 회복을 위해 사후면세점 사업을 구조조정하기 시작했다. 중국 진출도 더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그러나 2017년에도 실적은 개선되지 않았다. 이후 중국 진출이 궤도에 오르기 시작하면서 2018년 역대 최대 매출 2114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사후면세점 사업 정리는 거의 마무리된 상태다. 앞으로는 중국 OLED 시장 상황이 그대로 엘아이에스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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