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4월 24일 0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 온기가 돌면서 신규 공모 기업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투자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기업은 SK바이오팜과 카카오페이지다. 모회사의 '네임 밸류' 뿐 아니라 '조단위' 시가총액이 예상되면서 시장 이목이 쏠렸다.치열했던 주관사 입찰 경쟁에서 최종 승자는 NH투자증권이다. NH투자증권은 두 기업 모두에게 IPO 파트너로 낙점받았다. 잇따라 '큰손' 발행사들의 러브콜을 받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SK그룹과 카카오가 '확실한' 실력자를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NH투자증권이 최근에 수행한 딜을 보면 잇딴 러브콜의 이유를 알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공모철회 기업의 IPO를 잇따라 성사시켰다. 시장 상황에 따라 IPO 일정은 차질을 빚을 수 있지만 증시 입성만큼은 끝까지 책임진다는 신호가 시장에 전달됐다는 평가다. 특히 최근 드림텍, SNK 등 공모 재도전 기업의 IPO를 흥행으로 이끈 점이 부각된다.
NH투자증권은 발행사 중심으로 IPO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 러브콜의 배경이라고 이야기한다. 연간 주관 실적에 연연하지 않고 기업이 '제값'을 받고 증시에 입성할 수 있게 돕고 있다고 말한다.
가령 IPO 실적 1~2위를 오가던 NH투자증권은 지난해 4위로 추락했다. 하지만 실적만 놓고 보면 2877억원으로 1위 미래에셋대우(4997억원)와 2000억원가량 차이날 뿐이다. 흥행에 실패한 중대형 딜 중 발행사를 설득해 하나만 무리하게 상장을 시켰어도 실적 순위는 끌어올릴 수 있었다.
증권사들은 IPO 딜을 주관하면서 성공 보수(수수료)로 수익을 얻는다. IPO 기업의 공모 철회시 금전적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공모 재도전시 더 나은 청약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음에도 때로는 발행사를 설득해 낮은 공모가로 무리한 상장을 진행하기도 한다. 또 최종 공모액의 일정비율을 수수료로 수령하기 때문에 무리하게 공모가를 높여 IPO를 진행하기도 한다. 이 경우 증시 입성 후 주가 폭락을 촉발해 상장 후 기업 평판과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NH투자증권의 발행사 중심의 딜 수행이 시사하는 바는 명확하다. NH투자증권으로 향하는 기업들의 잇딴 러브콜은 실적 순위가 아니라 신뢰감에서 비롯된다. NH투자증권의 빅딜 수주 행렬은 실적 순위 경쟁을 벗어나 '일'하는 IPO 전문 하우스에게 기업들이 보내는 찬사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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