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베스트

박창신 캐리소프트 대표 "아시아 디즈니 꿈꾼다" 동양적세계관 담은 캐릭터 창출, 올해 중국 등 해외 공략

김은 기자공개 2019-04-25 08:18:35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4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을 앞둔 '캐리소프트'가 올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캐리언니'와 '장난감친구들'로 잘 알려진 캐리소프트는 이제 단순 콘텐츠 사업을 넘어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엔터테인먼트, 교육, 라이선싱, 머천다이징으로 다각화에 나서며 브랜드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캐리 대표
24일 서울 구로동 캐리소프트 사무실에서 만난 박창신 캐리소프트 대표(사진)는 "콘텐츠 IP를 보유한 미디어 기업으로 도약하는 게 목표"라며 "20대와 40대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웰메이드 캐릭터를 지속적으로 탄생시키며 '아시아의 디즈니'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올해는 한국에서 성공한 사업모델을 바탕으로 더 나아가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향후 중국을 넘어 베트남 등으로 영토를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중국은 현재 법인을 따로 설립해 모든 캐리콘텐츠를 중국인 출연자가 중국말로 제작하도록 마련했다.

캐리소프트는 박 대표의 아내이자 공동창업자인 권원숙 캐리TV대표가 2014년 10월 설립한 벤처기업이다. 자본금 1000만원으로 시작했던 이 회사는 캐리언니와 장난감친구들이라는 콘텐츠가 유튜브 등에서 큰 인기를 끌며 빠르게 성장해왔다.

최근에는 유투브 채널을 넘어 IPTV에 '캐리TV'를 개국했다. 현재 엘리가간다, 캐리TV플레이, 캐리TV북스 등 20개가 넘는 채널을 보유하고 있으며 구독자 수가 약 370만명에 달한다. 창업 당시 4명에 불과했던 직원도 현재 90명으로 늘어났다. 커머스전문가, 영상제작, 영상프로덕션 전문가, 연기자 등 다양한 커리어를 갖춘 직원들이 한 회사 안에 모여 회사를 이끌고 있다.

박 대표는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볼 수 있는 뽀로로, 핑크퐁 등의 대부분 캐릭터는 동물을 구현했다"며 "하지만 캐리소프트의 캐리, 엘리 등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 캐릭터"라고 말했다. 사람을 캐릭터로 형상화하는 경우 동물에 비해 작업 난이도가 높고 상대적으로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가 진입 장벽이 높다.

이어 그는 "우리가 겨울왕국 엘사 등 디즈니와 비슷한 캐릭터로 경쟁에 나선다면 당연히 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디즈니 계열과 달리 차별화된 동양적 세계관 위에 캐릭터를 그리고 문화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과 중국, 일본, 베트남 등 유교 문화권에서 강조하는 가족애, 우애, 지역애 등을 캐릭터에 반영하는데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 시대 현실을 반영해 케빈이나 스텔라와 같은 캐릭터를 만들어내며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특성까지도 반영했다.

캐리소프트는 설립 이후 그간 콘텐츠 IP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집중하며 성과를 냈다. 현재는 영어 및 출판교육, 뮤지컬, 엔터테인먼트, 라이선싱, 커머스, 머천다이징(상품화)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이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 비용을 다시 콘텐츠 제작비용으로 활용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매출 역시 2017년 63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100억원을 넘어서며 약 2배가량 증가했다.

박 대표는 "세대가 많이 달라지면서 과거 우리가 듣던 동요는 이미 옛 것이 돼버렸고 요새 어린이들이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21세기 동요 '케이키즈팝'을 만들며 새로운 음악콘텐츠 시장도 개척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캐리언니와 장난감친구들
<캐리소프트의 '캐리언니'와 '장난감친구들'>

캐리소프트는 캐리언니와 장난감친구들을 어린이 캐릭터라고 한정짓지 않고 패밀리 캐릭터로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박 대표는 "모든 사람들의 공통점은 어린 시절이 있다는 것이다"며 "꼬마 캐리에 대한 이야기를 20대와 40대가 시간이 지나 같이 나눌 수 있도록 역사를 가진 캐릭터로 만들어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기존 시장에 나온 애니메이션의 경우 시즌1이 끝나고 시즌 2를 만드는데 2~3년의 시간이 걸려 지속적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캐리소프트는 사업 모델에 기반한 특례상장을 앞두고 있다. 오는 30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본격적으로 IPO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 산업에서 콘텐츠 역사는 오래됐지만, 관련 기업이 IPO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 사례는 전무하다.

박 대표는 "IPO를 통해 캐릭터를 확장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라며 "상장을 하게 되면 기존보다 많은 감시자가 생겨 어려움도 있겠지만 회사가 특정 개인의 소유물이 아닌 만큼 지속적으로 교감해나가며 임직원과 주주가 이익을 돌려받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