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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에 치이는 롯데주류, '가격 인상' 복잡한 셈법 출시 5년 클라우드, 니즈 크지만 '6000원 맥주' 저항…소주 먼저 인상할듯

박상희 기자공개 2019-04-29 12:29:30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6일 11: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맥주업계 1위 오비맥주, 소주 시장 점유율 1위인 하이트진로가 각각 주요제품 가격 인상에 나선 가운데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이하 롯데주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소주의 경우 가격인상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지만, 맥주 가격 인상 정책에 어떻게 대응해갈지 셈법이 복잡하다. 2014년 '클라우드' 2017년 '피츠'를 출시한 롯데주류는 맥주의 경우 지금까지 가격 인상을 단행한 적이 없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26일 "주류세 개편안이 나온 후에나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하이트진로가 선제적으로 소주 가격을 올렸다"면서 "우리도 가격 인상 시점과 폭을 두고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업계는 소주 가격 인상의 경우 롯데주류가 느끼는 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류업계는 통상적으로 시장 점유율 업계 1위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후발업체가 따라서 가격을 올려왔다. 소주업계 2위인 롯데주류는 하이트진로 가격 인상 정책을 따라갈 공산이 크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소주 카테고리에서 브랜드 별로 가격 차이를 인식하지 않는다는 점이 부담 경감 요인이 된다. 대형마트 등은 출고가격이 반영돼 소비자가격이 결정되지만 일반 음식점 등 유흥 채널은 브랜드에 관계 없이 동일한 가격을 받는게 일반적이다. 롯데주류가 '처음처럼' 출고가를 올리지 않아도 음식점에선 '참이슬'과 같은 가격을 받는 것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처음처럼 출고가를 올리지 않아도 외식을 할 때 소주 가격이 브랜드에 관계 없이 동일하게 500원, 1000원 인상됐다고 체감한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가격을 올리지 않는 것은 손해"라고 말했다.

소주 시장에서 하이트진로에 이어 견고한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가격 인상에 동조할 것이라는 예상에 힘을 싣어주고 있다. 점유율 격차가 크지 않은만큼 가격 인상이 시장에 주는 저항이 덜하기 때문이다.

맥주 가격 인상은 이야기가 좀 다르다. 롯데주류는 맥주시장에서 철저한 후발주자로, 점유율이 매우 낮다. 업계는 오비맥주(60~65%), 하이트진로(30~35%), 롯데주류(5~10%)의 맥주 점유율을 보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롯데주류는 2014년 클라우드, 2017년 피츠를 출시했다. 맥주 시장에 뛰어든 이후 아직 한번도 가격 인상에 나선 적이 없다. 클라우드의 경우 출시된 지 5년이 지났기 때문에 롯데주류 내부적으로 가격 인상 필요성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클라우드가 '100% 올 몰트'를 표방하는 프리미엄 맥주라는 점이다. 클라우드는 일반 음식점에서 '카스'나 '하이트' 대비 약 1000원 가량 비싼 5000원에 판매된다. 이 상황에서 출고가를 올려버리면 클라우드는 음식점에서 6000원에 판매될수도 있다. 소비자들이 체감적으로 쉽게 지갑을 열수 없는 가격대다.

2017년 출시된 피츠는 시기적으로 가격을 올리기에 부담이 있다. 지금 가격을 올리면 너무 빠르지 않냐는 분석이다. 만약 피츠 가격을 인상한다고 해도 클라우드 맥주 가격을 그대로 두면 '프리미엄'을 표방하는 클라우드 가격 차별성이 떨어지는 결과를 낳는다. 이래저래 롯데주류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오비맥주가 가격을 인상했지만 하이트진로의 경우 맥주 인상 움직임이 없다는 점도 고려 요인이다. 2위 업체가 가격 인상에 나서지 않은 상황에서 점유율이 낮은 3위업체가 가격을 먼저 올릴 경우 위험 부담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2위 점유율이 확고한 소주는 롯데주류도 조만간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맥주시장에서 후발주자인 롯데주류가 클라우드와 피츠 가격 포지셔닝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를 두고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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