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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 금성백조건설, 2세 승계 속도내나 [중견건설사 재무 점검]매출 1000억 돌파…배당·합병 가능성 솔솔

이명관 기자공개 2019-05-10 13:39:00

[편집자주]

2010년대 중반부터 지방을 기반으로 한 다수의 신흥 중견 건설사들이 탄생하고 위기를 이겨낸 건실한 건설사가 성장을 구가하는 등 중견 건설사의 전성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문재인 정부의 규제로 주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다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침체기가 도래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중견 건설사 사이에 감돌고 있다.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는 중견 건설사의 현주소와 재무적 위기 대응 상황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9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너 2세 개인회사인 금성백조건설이 뚜렷한 외형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추진 중인 김포 구래동 자체 주택개발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된 덕분이다.여기에 후속 일감으로 아산탕정지구 공공택지까지 확보해 당분간 이 같은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금성백조건설을 활용한 그룹 경영권 승계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점쳐진다. 그동안 시장에선 오너 개인회사를 활용해 승계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점쳐져 왔다. 현재 금성백조그룹은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금성백조주택을 중심으로 지배구조가 구축돼 있는데, 정성욱 금성백조주택 회장의 아들 정대식 사장이 지주사 지분을 전혀 보유하지 않은 탓이다.

◇본격 외형 성장, 배당 가능성 '솔솔'

금성백조건설의 지분은 오너 2세들이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장남인 정대식 사장으로 보유 지분은 60%이다. 이외에 정대식 사장의 누나와 여동생인 정현욱 제이에스글로벌 대표와 정현경 다우종합기술 대표도 각각 지분 10%를 들고 있다.

이들은 2015년 기존 금성백조건설의 주주였던 정선욱 회장(지분50%)과 양강석 전 대표(40%)의 지분을 나눠 인수해 현재의 지분구조를 갖췄다. 이후 본격적으로 정대식 사장을 주축으로 한 경영권 승계작업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금성백조건설의 실적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으면서 승계작업은 지지부진했다. 금성백조건설은 설립 이후 2016년까지 외주주택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벌여왔다.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지는 않았다. 2010년까지 매출은 200억원 안팎에 머물렀다.

지분구조 변동이후 실적을 보면 2015년부터 3년간 연평균 376억원의 매출과 1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그룹 지주사격인 금성백조주택의 매출과 비교하면 10%에 불과한 규모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금성백조건설이 본격적인 외형을 불려가면서 경영권 승계가 가시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작년 초부터 추진 중인 김포 구래동 자체 주택개발 사업이 분양률 100%를 기록하면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구래동 사업의 예상 분양매출은 3426억원에 달한다. 이는 그룹 핵심인 금성백조주택의 2017년 매출의 75%에 해당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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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지난해 구래동 사업에서 매출이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금성백조건설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금성백조건설은 지난해 매출 1469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마진율이 높은 자체주택 사업이 성장을 이끌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 작년 영업이익은 100억원이다.

통상 자체 사업의 손익분기점이 70~80% 선이다. 시공을 금성백조주택과 함께 한다는 점을 감안해도 600억원 안팎의 이익을 낼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아산탕정지구 주택개발부지를 낙찰받으면서 김포 구래동 사업에 이은 추가 일감 확보에도 성공했다. 그만큼 금성백조건설이 향후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금성백조건설이 성장세에 탄력이 붙으면서 승계 재원 마련을 위한 배당 실시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동안 금성백조건설은 저조한 실적 탓에 배당과는 거리가 멀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재 오너 2세들은 그룹 핵심인 금성백조주택의 지분을 단 1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금성백조건설의 외형 성장과 함께 승계 작업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방안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는 게 몸집을 키워 배당을 실시하는 형태로 승계 재원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승계 이슈 해소 위해 합병 가능성도 제기

배당외에 금성백조주택과 금성백조건설 간의 합병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합병을 택할 경우 지분 승계에 뒤따르는 막대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호반그룹과 아이에스동서 그룹이 오너 2세 개인회사와 그룹 지주사 간 합병을 통해 지분 승계를 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금성백조건설 키우기가 2세 승계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의 일환이라는 해석도 있다"며 "금성백조건설의 기업가치를 끌어 올릴 경우 금성백조주택과의 합병을 통한 승계가 수월하게 이뤄질 수 있다"이라고 말했다.

금성백조주택은 2017년 매출 4541억원, 영업이익 607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금성백조건설은 매출 498억원, 영업이익 19억원을 기록했다. 외형만 놓고 보면 10배가량 차이가 났다. 이 같은 차이는 작년 금성백조건설의 선전으로 절반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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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예상대로 금성백조주택과 금성백조건설 간 합병이 이뤄지게 되면 일정부분 지분 승계가 이뤄지게 된다. 합병비율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금성백조건설 지분 60%를 보유 중인 정대식 사장을 비롯해 정현욱 대표(10%), 정현경 대표(10%)는 단번에 금성백조주택의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여기서 금성백조건설이 몸집을 키워 합병비율을 유리하게 가져갈수록 금성백조주택의 지분을 다량 확보할 수 있다. 사실상 정대식 사장은 별도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 금성백조주택의 주주로 이름을 올리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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