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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베이터 CB 평가손 4분기만에 이익 전환 주가 하락으로 1분기 275억 평가이익 발생

구태우 기자공개 2019-05-27 10:11:58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4일 14:3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파생상품 평가이익이 4분기 만에 손실에서 이익으로 전환했다. 올해부터 재무제표상 순이익은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1분기 영업이익 215억원, 순이익 26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은 17억원, 순이익은 576억원 증가했다. 순이익이 눈에 띄게 증가한 건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줄었기 때문이다. 현대엘리베이터의 1분기 파생상품 평가손실은 7억원을 기록, 지난해 4분기보다 손실폭이 360억원 줄었다. 파생상품 평가이익은 같은 기간 276억원 증가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143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순이익은 14억원 불과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파생상품 평가이익이 출렁인 건 전환사채(CB) 때문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15년 11월 2050억원 규모의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를 제3자 배정방식으로 발행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17년 1월 820억원을 상환하고, 전환사채의 매수청구권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현대글로벌에 팔았다. 전환가액은 4만8968원이다. 전환사채에 매수청구권이 부여되면, 전환가액과 주가의 시세 차이가 파생상품 평가손실에 반영된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 회담이 열리는 등 북미 관계가 개선되면서 현대엘리베이터 주가가 출렁였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아산의 지분 69.67%를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현대엘리베이터는 대북 대장주 역할을 해 대북 이슈에 주가가 영향을 받는다. 북미 회담 직전인 지난해 5월31일 주가가 13만6500원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가 요동치면서 전환가액과 주가의 시세차가 커졌고, 그 결과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대거 잡혔다. 파생상품 평가손실은 재무제표상 금융비용 항목에 들어간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가 오르면 당기순이익이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하는 셈이다. 파생상품 평가손실은 장부상 손실에 해당, 현금 유출은 없다.

현대엘리베이터

하지만 올해부터 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가 안정되면서 전환사채 평가손실은 이익으로 전환됐다. 이번 분기 전환사채 평가이익은 275억원으로 전기(-367억원)보다 642억원 증가했다. 현 회장이 전환사채의 전환권 행사 여부를 결정할 때까지 현대엘리베이터 실적은 주가 변동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주식 매수청구권의 행사기한은 2020년 10월17일까지다. 현 회장이 전환권을 행사하면 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한 지배력은 한층 더 공고해진다. 현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은 23.6%다. 현재 현대엘리베이터의 최대주주는 15.53%의 지분을 보유한 쉰들러 홀딩스다. 현 회장이 전환권 행사시 지분이 희석돼 쉰들러 홀딩스의 지분이 낮아진다.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관측도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244억원을 현금 배당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2017년)보다 줄었지만 배당금은 121억원 늘었다. 지난해 배당성향은 307.8%로 같은 기간 294.6% 포인트 높아졌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파생상품 손실은 회계기준 상 반영한 장부상 손실로 현금 유출은 초래하지 않는다"며 "실제 배당 규모는 주가 대비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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