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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실적 우려 현실로…초우량 신용도 '흔들' [Earnings & Credit]롯데·우리·하나 '타격'…수수료율 인하 여파, 예상치는 밑돌아

피혜림 기자공개 2019-05-30 13:05:00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9일 08:0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화된 수수료율 개편안 시행에 따른 국내 주요 카드사의 실적 감소가 가시화됐다. 주요 7개사의 올 1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총 400억원 가량 감소했다. 당초 관련 업계의 예상치를 대폭 밑돈 수준지만 카드사별로 순익 저하 폭이 차별화돼 관심이 쏠린다.

상대적으로 자산 규모가 작은 롯데카드와 우리카드, 하나카드의 실적 감소가 두드러졌다. 이중 우리카드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주요 카드사 전체의 실적 저하 폭은 우려했던 수준을 비껴갔지만 이익 안정성이 낮은 소형 카드사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뚜렷해 AA급 초우량 신용도 균열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수수료 폭탄' 카드사, 실적 감소 기대 이하…기업 편차 '뚜렷'

AA0 등급 이상의 우량 신용등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왔던 신용카드사 크레딧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지난 1월말 적용된 수수료 개편안 여파로 올 1분기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현대카드 등 주요 7개사의 합산 영업이익(별도기준)은 지난해 1분기(6243억원)보다 400억원 감소한 5842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하락에도 크레딧 업계에서는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한국기업평가 등 신평업계는 주요 7개사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 감소 규모가 8222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의 35%가 사라지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 1분기 주요 7개사의 영업이익 감소 폭은 전년 동기 대비 6% 수준에 그쳤다.

더욱이 당기순익은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7개사 합산기준 올 1분기 별도기준 당기순익은 4574억원이었다. 2018년 1분기(4587억원)과 비교해도 12억원 수준의 차이에 불과한 셈이다.

현대카드와 KB국민카드는 실적 개선에 성공하기도 했다. 특히 현대카드는 영업이익을 지난해 1분기(313억원) 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783억원으로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당기순익 역시 271억원에서 644억원으로 증가했다. 인력 구조조정과 사옥 매각 등으로 비용을 축소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연간 영업수익이 8000억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 1분기 4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 감소가 카드사의 펀더멘털을 흔들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이번 1분기 실적에는 개편안 효과가 두 달밖에 반영되지 않았던 데다 도입 초기라 실적 추이를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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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카드사, 실적 급감…수익성 저하 불가피

일부 카드사의 실적 방어에도 롯데카드와 우리카드, 하나카드 등 소형 카드사의 부진은 뚜렷했다. 롯데카드와 우리카드, 하나카드는 올 1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48%, 1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익 역시 롯데카드와 우리카드, 하나카드 각각 27%, 40%, 26% 줄어 실적 방어에 실패했다. 롯데카드와 우리카드, 하나카드의 지난해말 기준 자산총계는 각각 12조원, 9조원, 7조원 수준으로 주요 7개사 중 하위권에 속한다.

롯데카드와 우리카드, 하나카드의 실적 감소로 해당 카드사에 대한 신용도 저하 우려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당초 신용평가사는 수수료율 개편과 관련해 마케팅비용 절감 효과 등을 반영한 확정 실적을 살펴보겠다며 판단을 유보한 상태기 때문이다. 이같은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경우 카드사의 AA급 신용도 역시 흔들릴 수 밖에 없다.

NICE신용평가 관계자는 "이번 실적 저하는 수수료율 인하 영향이 크다고 본다"며 "실적이 크게 떨어진 곳의 경우 이같은 부진이 지속될 경우 신용등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자세히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카드사 실적 등과 관련한 코멘트를 준비 중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소형 카드사를 시작으로 수익성 저하 추세가 업계 전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자산 규모가 큰 대형 카드사의 경우 비용 절감 등으로 올 1분기 실적 방어에는 성공했지만 향후에도 업태 전반의 흐름을 바꾸긴 어려울 것이란 예측이다. 이미 주요 7개사의 평균 총자산순이익률(ROA)는 2014년 1.89%에서 지난해 1.08%까지 떨어졌다. 수수료율 인하 개편안으로 실적 감소가 본격화될 경우 ROA는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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