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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실업 매각 PAG, 투자 원금도 못 건지나 원매자 없어 2000억 초반까지 낮춰 마케팅 시도

박시은 기자공개 2019-06-03 08:17:04

이 기사는 2019년 05월 30일 11: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이 추진 중인 영실업 매각이 좀처럼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매도자 측은 희망가격을 대폭 낮추는 등 원매자를 잡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이다.

30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영실업 매각을 자문하고 있는 BDA파트너스는 최근까지 유효한 원매자를 찾지 못한 채 사모투자펀드 운용사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매각 희망가를 2015년 인수 당시 수준까지 낮추기도 했지만 여전히 답보상태에 빠져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AG는 지난해 BDA파트너스를 자문사로 선정하고 경쟁입찰 방식으로 영실업을 매각하고 결정, 지난해 11월 예비입찰을 진행한 바 있다. 이후 반년 넘은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까지 적극적인 인수후보를 찾지 못했다. 매각에 착수할 당시 매도자 측이 원했던 거래가는 2500~3000억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다만 인수자를 찾지 못해 매각 시도가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PAG와 BDA파트너스는 거래가를 2000억원 초반 수준까지 낮춰 재차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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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PAG가 헤드랜드캐피탈로부터 영실업 경영권(지분율 95.6%)을 인수할 당시 거래가는 2200억원이었다. 물론 PAG는 지난 3년동안 고배당을 통해 투자원금 중 상당부분을 회수했다. 작년 한해 동안 PAG가 배당으로 가져간 금액은 390억원. 배당성향은 101.8%에 달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PAG가 가져간 총 배당금은 670억원이다. 영실업 인수 당시 금융권으로부터 차입했던 900억원 규모 인수금융도 지난해 모두 상환했다. 그렇지만 인수가와 비슷한 수준의 가격에 팔 수 밖에 없다는 건 그만큼 투자매력도가 떨어진다는 방증이다.

영실업은 PAG로 피인수 직후 실적이 악화되기도 했지만 2016년 턴어라운드에 성공,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다 지난해 1931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영업이익은 522억원으로 2015년 인수 당시 때보다 9배 가까이 증가했다. 실적 개선은 영실업의 효자제품 베이블레이드의 공이 컸다. 배틀 팽이완구 베이블레이드가 인기를 끌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이는 재무제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손익계산서상 영실업의 상품매출은 1082억원으로 △2016년 170억원 △2017년 724억원에 이어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전체 매출의 절반 넘는 규모를 상품매출이 차지하는데 이는 베이블레이드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업계에선 영실업이 베어블레이드를 통해 큰 폭의 실적개선을 이루긴 했지만 후속 스타상품이 부재하다는 점을 들어 투자를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신작 또봇V를 내놓긴 했지만 지난 3년간 보인 실적 증가가 앞으로도 이어질지 판단할 수 없다는 이유다.

매도자 측이 희망가격을 계속하게 낮추고 있다는 점 역시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BDA파트너스가 원매자를 찾지 못해 계속해서 가격을 낮추고 있긴 하지만 오히려 그 점이 투자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기도 하다"며 "유소년 완구업체 업황에 대한 확신이 없는데다 PAG가 올려놓은 실적이 언제 꺼질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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