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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 지주사 전환 그 이후]오너3세 지분율 얼마나 변했나[매일유업]②김정완 회장 아들 김오영씨, 현물출자 유상증자 미참여

박상희 기자공개 2019-06-04 15: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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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에 기반한 식음료(Food&Beverage) 회사는 대부분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어 출자구조가 단순하다. 이로 인해 상호·순환출자 구조 해소 등 지주사 전환 니즈가 크지 않지만 최근 몇년 새 지주사 전환은 붐을 이뤘다.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곳도 지배구조 개선을 서둘렀다. 공정거래법과 상법 개정 이전에 수혜를 받기 위한 조치였고, 결국 기존 오너십 강화와 2·3세로의 경영권 승계 효과도 누렸다. 더벨은 식음료 회사의 지주사 전환 과정과 이로 인한 명암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31일 09: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기업 오너일가는 지주사 전환을 경영권 승계 디딤돌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지분 매입이나 증여·상속과 달리 지주사 전환은 세금 등의 비용 부담 없이 자녀가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지주사 지분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매일유업은 지주사 전환에 적어도 자녀 승계 이슈는 없었다.

김정완 매일홀딩스 회장의 장남인 김오영 씨는 매일홀딩스는 물론 주력 계열사인 매일유업 지분율이 각각 0.01%로, 미미한 수준이다. 김오영 씨는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매일유업 지분 매입에 나섰지만, 이후 현물출자 유상증자에 참여하지는 않았다.

매일유업 오너일가의 믿는 구석은 계열사인 제로투세븐이다. 김오영 씨가 보유한 제로투세븐 지분과 김정민 제로투세븐 회장이 보유한 매일홀딩스 지분 맞교환 가능성이 점쳐진다. 향후 아버지 김정완 회장의 지분 증여시 세금 재원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높다.

◇오너3세 김오영씨, 2016년 매일유업 지분 '최초' 취득

매일유업은 고(故) 김복용 매일유업 선대회장의 뒤를 이어 2세 장남인 김정완 매일홀딩스 회장이 이끌고 있다. 매일유업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최대주주는 1999년 고 김용복 선대회장에서 2000년 김정완 회장으로 바뀐다.

김정완 회장은 2017년 지주사 전환을 통해 15% 안팎에 불과하던 본인의 지분율을 2배 이상 끌어올렸다. 김정완 회장의 매일유업(분할 이후 매일홀딩스)에 대한 지배력은 지주사 전환 이후 38.27%로 크게 뛰었다.

매일유업 3세 경영을 이끌 주인공으로 주목 받는 김정완 회장 장남 김오영 씨는 2015년까지만 해도 매일유업에 대한 지분율이 전무했다. 2016년 김오영 씨는 매일유업 주식 1524주를 획득하며 처음으로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오너 3세인 경영권 승계 대상자가 지주사로 전환될 기업의 주식을 취득하는 건 흔한 일이다. 크라운해태그룹의 윤석빈 크라운해태홀딩스 사장 역시 2017년 지주사 전환을 1년 앞둔 2016년 크라운제과 주주로 처음 등장했다.

특기할만한 점은 김오영 씨는 지주사 전환 이후 매일홀딩스 현물출자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버지 김정완 회장과 할머니인 김인순 매일유업홀딩스 명예회장이 이 기회를 활용해 지분율을 대폭 끌어올린 것과 대조된다.

매일홀딩스 관계자는 "김오영 씨가 지주사 전환 이후 현물출자 유상증자에 왜 참여하지 않았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오영 씨는 현재 경영 수업을 매일유업이 아닌 타기업에서 받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서 인턴을 마치고 평사원으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오영씨, 제로투세븐 주요주주…지분가치 150억

매일유업 오너일가의 믿는 구석은 계열사 제로투세븐으로 풀이된다. 김오영 씨가 제로투세븐의 주요 주주이기 때문이다.

김오영 씨는 3월 말 기준 제로투세븐 지분 6.56%를 보유하고 있다. 제로투세븐 최대주주인 씨케이코퍼레이션즈(39.82%), 매일홀딩스(21.32%), 김정민 제로투세븐 회장(6.94%)에 이은 4대주주다. 최근 제로투세븐 주가 흐름을 감안하면 김오영 씨가 보유한 지분 가치는 150억원에 이른다.

김정민 회장은 매일홀딩스 지분 3.17%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 가치는 60억원 가량이다. 계열분리를 말하기엔 이르지만 김정민 회장은 지분율로만 보면 제로투세븐에 대한 막강한 지배력을 이미 확보했다. 제로투세븐은 매일홀딩스 계열사이기는 하지만 김정민 회장 체제 아래 놓여 있다고 보는게 맞다. 씨케이코퍼레이션즈와 김정민 회장 개인이 보유한 주식을 합친 지분율은 46.76%에 이른다. 절반에 가까운 지분율이다.

향후 제로투세븐의 계열 분리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김정민 회장의 매일홀딩스 지분과 김오영 씨가 보유한 제로투세븐 지분 간 맞교환 등이 점쳐진다. 김정민 회장은 제로투세븐에 대한 지배력을 더욱 견고히 할 수 있고, 김오영 씨는 지주사인 매일홀딩스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지분 가치로보면 김오영 씨가 보유한 제로투세븐 주식 평가액이 2~3배 가량 더 많다.

직접적인 주식 맞교환이 아니더라도 김오영 씨가 보유한 제로투세븐 주식이 승계 과정에서 핵심 재원으로 활용될 것이라는데는 이견이 없다.

매매일홀딩스 관계자는 "제로투세븐은 매일홀딩스의 관계사로 단기적인 관점에서 계열분리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김정완 회장이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홀딩스에 대한 본인 지분율을 크게 끌어올렸기 때문에 향후 증여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주사 전환 이전 김정완 회장의 지분율은 15% 안팎에 불과했지만 전환 이후 지분율은 40%에 육박한다.

여기에 김인순 명예회장이 보유한 지분율(14.23%)의 상당수가 김오영 씨에게로 증여된다고 가정하면 3세 경영권 승계는 무리 없이 진행될 수 있다. 관건은 증여세 등 세금 재원 확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증여세 마련 차원에서도 김오영 씨가 보유한 제로투세븐 지분 활용 가능성이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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