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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신한금융과 견고한 관계…'조용병의 힘' [금융지주 해외주주 분석] ②지분 매수 지속, 다른 외국계 운용사와 반대 행보 주목

손현지 기자공개 2019-06-05 10:18:21

[편집자주]

최근 금융지주 주식을 1% 이상 보유한 해외 주주구성의 판도가 뒤바뀌고 있다. 기존 중동, 프랑스, 영국계 등 전통적 투자자들이 이탈한 대신 중국, 네덜란드, 노르웨이, 호주 등 신흥 외국계 자본이 유입되고 있다. 금융업을 둘러싼 대내외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금융지주 CEO들도 해외IR에 공을 들이고 있다. 더벨은 이러한 현상을 진단해보고 4대 금융지주의 해외 주요주주 변동양상을 분석해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31일 14: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 투자를 놓고 세계적인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 Fund Advisors)은 다른 외국계 운용사들과 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주요 주주인 BNP파리바(BNP Paribas)나 싱가포르투자청(GIC)은 신한금융지주 주식을 일부 매도한 가운데 블랙록은 오히려 주식을 추가로 사들이는 정반대 전략을 펼치는 중이다.

블랙록이 신한금융지주와 견고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배경에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거론된다. 조 회장이 직접 나서 양측 관계 유지에 그만큼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랙록은 작년 말 기준 운용자산 규모가 6조달러(7153조원)에 달하는 미국계 자산운용사다. 전 세계 30여개국에 거점을 두고 1만3000여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미국 애플과 맥도널드, 마이크로소프트(MS) 대주주이기도 하다. 대형 운용사인데도 지분 확보를 통해 기업지배구조 등 경영에 간섭하지 않는 성향을 지니고 있다. 시장에서 블랙록의 투자는 호재로 여겨지곤 한다.

블랙록은 지난 2016년 처음으로 신한금융 주식 432만723주(5.13%)을 매입하며 단번에 3대 주주로 올랐다. 이후 큰 손 투자자들의 매도 공세가 이어지던 2017년에도 투자태세를 견고히 했다.

당시 BNP파리바는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을 통해 850만주를 처분했으며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도 지분율이 2.41%에서 2.26%까지 줄었다. 하지만 블랙록은 오히려 작년 9월 신한금융 주식 474만3389주를 추가로 매입해 BNP파리바를 제치고 2대 주주로 등극했다. 지분율은 기존 5.13%에서 6.13%로 늘었다. 총 소유 주식수는 2906만3012주에 달한다.

신한지주 주요주주 현황(2018)

금융업계 관계자는 "블랙록은 조 회장의 고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새로운 투자처 확보 뿐 아니라 기존 주요주주들과의 스킨쉽도 중요시 여기고 있는데 해외 기업설명회(IR)을 나설 때마다 해당 국가에 거점을 두고 있는 블랙록 관계자를 챙겼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조 회장이 지난 2017년 3월 취임한 뒤 진행한 해외IR에서도 블랙록은 우선순위였다. 당해 5월 싱가포르, 호치민, 홍콩 내 블랙록을 찾아 NDR(Non Deal Roadshow)을 진행했다. 이후 6월에는 유럽의 런던, 파리, 스톡홀름, 암스테르담 등을 돌면서 현지 블랙록을 미팅했다. 2017년에만 총 9개국의 58개 해외투자자와 미팅했는데 블랙록이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작년 6월에도 홍콩, 호주지역을 돌며 블랙록을 찾았다.

조 회장은 취임 후 해외투자자들 미팅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책임경영을 하겠다는 의지를 전달하려는 목적이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CEO를 지낸 경험도 외국 연기금과 글로벌 운용사 관계자와 대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최고 의사결정자와 만날 때마다 신한의 기업가치를 제대로 알리는데 주력해왔다. 특히 글로벌 사회책임투자(SRI) 지수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점을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기업지배구조·사회공헌·환경(ESG)등을 기반으로 하는 SRI펀드가 강조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전략이다. 또 재무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어필하면서 장기투자 자금을 굴리는 연기금 등을 사로잡고 있다.

블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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