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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탄 '추가장착' 나선 KCGI, 투자자 정체 '설왕설래' 개인+헤지펀드 자금 '추정'..PB센터 신규 추가모집, '펀딩 리스크' 분산

이효범 기자공개 2019-06-14 08:06:53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2일 10: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GI(Korea Corporate Governance Improvement)가 신규 자금모집에 나선 가운데 실제 자금을 대는 투자자들이 누구인지 그 정체에 대한 의문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기존 펀딩 자금은 헤지펀드를 비롯한 기관, 고액자산가들을 총망라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추가 자금은 대형 PB센터를 통해 개인 자산가들로부터 모집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미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형 PB센터와 신규 펀드 설정을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행동주의 전략으로 한진그룹에 투자를 실시하고 있는 KCGI가 최근 하나금융투자 클럽원WM센터 프라이빗뱅커(PB)를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PT)을 실시했다.

클럽원WM센터는 관리 자산 규모가 4조3000억원에 달하고 10억원 이상 고객이 1500명 안팎인 초대형 PB센터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클럽원WM센터에서 KCGI 펀드 설정을 검토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처음 펀드를 설정했을 당시 강성부 대표의 역량을 신뢰한 투자자들이 많았다. KCGI는 2018년 설립된 지 한달만에 1400억원을 넘는 자금을 모집해 이목을 끌었다. 당시 연기금, 공제회를 제외한 기관투자가와 고액자산가, 중견기업 등을 통해 주로 투자자를 모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KCGI가 끌어모은 투자자들은 올 초까지만 해도 100명 내외로 추산된다. 단기간 내에 대규모 자금을 모을 수 있었던 것은 강성부 대표의 직간접적인 인맥 덕분이라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2005년 '한국기업지배구조'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강성부 대표는 크레딧 애널리스트 시절부터 중소·중견기업 오너들과 꾸준히 친분을 쌓아 왔었다"며 "뿐만 아니라 초기 투자자들은 주로 지배구조 전문가로서 강 대표를 신뢰한 투자자들이 자금을 태웠다는 얘기가 많다"고 말했다.

강 대표와 인연이 있는 헤지펀드도 KCGI의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도 그중 하나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극구 부인하고 있으나 대학 시절 황성환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대표와 강성부 대표의 인연을 근거로 이같은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KCGI의 펀드 만기가 10년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자기자본 투자를 실시했을 가능성이 높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KCGI는 추가로 투자자를 모아 한진그룹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전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KCGI는 지난달 '케이씨지아이제1호의5사모투자'와 '베티홀딩스'를 각각 설립했다. 업계는 이를 두고 한진칼과 한진 주식을 추가로 매수할 신규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해석했다.

지난 해와 달리 KCGI가 추가 펀딩을 위해 PB센터를 공략하는 이유는 있다. 한진과 장기전을 대비하는 차원 외에도 펀딩 채널을 다양화할 필요가 생겼기 때문이다. 최근 한진그룹이 전열을 가다듬으면서 증권사를 비롯한 금융회사 위주로 우군을 확보하고 있다. 기관 외에도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모집 채널을 다양화해 펀딩 리스크를 분산시킬 필요성이 생긴 것이다.

세일즈 파워가 막강한 하나금융투자 클럽원WM센터에 접촉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일반적인 PB센터와 달리 클럽원WM센터에는 PEF에 투자한 경험을 가진 고객들이 상당수 있다. 개인 투자자임에도 불구하고 기관에 버금가는 노하우와 자금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트랙레코드가 쌓인 만큼 개인 투자자로부터 펀딩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KCGI가 자금을 모집한다면 투자자들이 줄을 설 것이라는 예상이다. 자산운용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십 수조원 규모인 국내 PEF 시장에서 최근 가장 잘나가는 펀드 중 하나가 KCGI"라며 "펀드를 설정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PB센터를 통해 자금을 모집하면 고액자산가들이 몰릴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반면 KCGI가 강 대표의 인맥을 통해 자금을 모집하는데 한계를 드러낸게 아니냐는 시각을 제기하기도 한다. 때문에 리테일 채널을 통한 흥행도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초기에 자금을 투입한 투자자들은 펀드내 한진칼 주가가 대폭 상승한 만큼 적잖은 평가이익을 봤을 것"이라며 "하지만 한진칼 주가가 상당히 오른 상태라 KCGI가 앞으로 펼칠 전략으로 추가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이 없다면 선뜻 투자자로 참여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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