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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브릿지, 하이닉스의 충실한 벤더…빠른 성장세 [ICT 상장사 진단]①케미칼·장비 공급 파트너십 구축…3·4공장 완공 시 실적 급증 기대

강철 기자공개 2019-06-13 10:51:42

[편집자주]

ICT는 4차 산업혁명의 엔진이라 불린다. 부가가치의 근간인 융합과 연결의 토대이기 때문이다. 최근 5G시대가 도래하면서 ICT 기술주의 성장 가능성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핵심 부품부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모바일에 이르기까지 사업 영역 또한 날로 확대되고 있다. 퀀텀점프 도약대에 오른 ICT 상장사들의 성장 스토리, 재무 이슈, 지배구조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2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션브릿지는 경기도 안성에 기반을 둔 반도체 케미칼·장비 제조사다. 반도체를 집적하는 과정에 쓰이는 전구체(Precursor)를 포함해 여러 반도체 공정 재료를 양산한다.

창업자인 이경주 대표는 2012년 3월 오션브릿지를 설립했다. 이 대표는 인지디스플레이, 제우스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업에서 10년간 최고 경영자(CEO)를 역임했다. 그는 기술력 차이에서 유발되는 진입장벽만 넘는다면 후발 주자로 시장에 참여해도 승산이 있다고 봤다.

오션브릿지는 출범 후 3년간 경기도 안성시에 생산·연구개발 기반을 구축하는데 집중했다. 전구체를 비롯한 각종 반도체용 특수가스의 품질 경쟁력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이 과정에서 ㈜남성, 코데스 등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도움을 받았다.

기반 구축과 공정 테스트를 마무리한 2015년부터 본격적인 성장 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매년 50% 안팎의 매출액 신장률을 달성했다. 2014년 171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2018년 942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0배 가까이 늘었다. 5% 수준이던 영업이익률은 20%로 상승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2016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는 과정에서 큰 자양분이 됐다.

빠른 성장은 SK하이닉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오션브릿지는 설립 초기부터 생산, 연구개발, 영업, 품질관리 등 모든 사업 영역의 초점을 SK하이닉스에 맞췄다. 공고한 전략적 제휴 관계를 토대로 각종 반도체 케미칼과 장비를 이천, 청주, 중국 우시 사업장에 공급하며 사세를 확장했다. 오션브릿지의 전체 매출에서 SK하이닉스와 행복나래(SK그룹 구매 전문 기업)가 차지하는 비중은 90%가 넘는다.

SK하이닉스는 오션브릿지에 대한 발주 물량을 꾸준하게 늘리며 충실한 벤더의 성장을 지원했다. 일례로 유피케미칼이 SK하이닉스에 공급하는 반도체 케미칼 물량의 상당 부분이 오션브릿지로 넘어갔다. SK하이닉스의 주요 벤더인 유피케미칼은 최대주주가 2016년 중국 자본으로 변경됐다.

IT업계 관계자는 "오션브릿지와 SK하이닉스가 수십억원의 스팟성 공급 계약을 맺는 빈도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부쩍 잦아졌다"며 "SK하아닉스에 대한 공급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올해부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대거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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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 기준

오션브릿지는 2017년 SK하이닉스의 발주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증설을 결정했다. 2017년 4월 약 50억원을 들여 충청북도 보은군 삼승면에 위치한 보은산업단지 부지 1만5000평을 매입했다. 이어 지난해 300억원을 투입해 총 5종류의 반도체용 케미칼 소재를 양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아직 1만평 이상의 부지가 남아있는 점을 감안할 때 몇차례 추가 증설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은 3공장은 HCDS, TiCl4, BDEAS등 전구체 제품을 집중 양산할 계획이다. CCSS(Central Chemical Supply System), SSS(Slurry Supply System) 등 케미칼 공급 장치 제조도 병행한다. 신규 사업으로 추진 중인 특수가스 기술 확보도 추진할 방침이다.

경기도 안성시 원곡면에 짓고 있는 4공장도 빠르면 올해 중에 반도체 케미칼과 장비를 본격 양산한다. 오션브릿지는 2017년 9월 약 12억원을 들여 이엔에이치가 가지고 있던 원곡면 성은리 소재의 토지와 건물을 매입했다. 관계사인 에이치엔에이치와 함께 각종 케미칼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해외에 거점을 구축하는 것도 중장기 목표 중 하나다. SK하이닉스 중국법인과의 거래를 통해 쌓은 경험을 토대로 해외 진출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일본, 대만 등 반도체 산업의 수직 계열화가 체계적이지 않은 국가를 중심으로 진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오션브릿지가 현재 추진 중인 증설과 해외 진출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날 시 연간 실적이 지금보다 몇배는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며 "SK하이닉스가 중국 우시와 청주 사업장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증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점을 감안할 때 오션브릿지가 적어도 향후 3~4년은 충분한 일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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