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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금 '스타트업→스케일업', 펀드 대형화가 답 [2019 VC Forum]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 "유니콘 발굴, 장기투자 관점서 접근해야"

강철 기자공개 2019-06-26 08:12:44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5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경제의 가장 큰 화두는 '유니콘 기업' 육성이다. 정부와 벤처캐피탈은 기업가치가 1조원이 넘는 비상장 스타트업을 획기적으로 키울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쿠팡, 야놀자, 우아한 형제들(배달의 민족),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방탄소년단) 등을 뛰어넘는 후발 유니콘을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유니콘의 원활한 육성을 위해서는 벤처투자 규모를 획기적으로 키우는 게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 벤처캐피탈이 대규모 자금을 원활하게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이 먼저 만들어져야 한다. 벤처투자의 스케일업(scale-up)을 위한 현실적인 방안은 무엇일까.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는 25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9 더벨 벤처캐피탈 포럼'에서 "유니콘을 육성하는 과정에서 참신한 아이템, 기업가의 도전 정신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세계 시장을 지배할 수 있는 자본의 힘"이라며 "글로벌 자금은 이미 2016년을 기점으로 스타트업에서 스케일업으로 진화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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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벤처투자의 스케일업을 위해서는 알맞은 환경 조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부적으로 △큰 금액이 소요되는 펀딩 라운드를 지원할 수 있는 능력(Deep Pocket) △투자 기업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능력(Smart Money) △사업 파트너와 전략적 네트워크(Networked Investor) △장기간 투자로의 접근(Patient Money) 등을 들었다. 이 중 유니콘 발굴을 장기 투자 관점에서 바라보는 'Patient Money'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봤다.

김 대표는 "스케일업 투자가 보통 회수를 앞둔 시점에 이뤄지는 경우가 많으나 엄밀하게는 10년 이상이 걸리는 초기 투자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이게 전제가 돼야 유니콘들이 10~20년 넘게 생존하며 우리 일상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경우 유니콘들이 자신의 경영 철학을 믿어주는 대규모 전주와 장기간 긴밀하게 협력하며 공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얻는 사례가 많다"며 "(유니콘이) 시리즈 라운드를 통과할 때마다 기업가치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이에 맞춰 대규모 자금 투입이 이뤄지는 선순환 체계가 구축돼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유니콘이 내수 시장의 활성화에 기여하는 부분이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내수 시장의 중장기 성장을 위해서는 국내 벤처캐피탈이 유니콘을 계속해서 키울 수 있는 대규모 자금 동원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카카오톡 때문에 왓츠앱이 국내 메신저 시장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고 배달의 민족의 밀린 요기요는 2등에 머물고 있다"며 "규모가 결코 작지 않은 내수 시장을 잘 지키기 위해서라도 유니콘을 활발하게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스타트업의 기술력과 오너의 열정이 모두 같다고 가정할 경우 중장기 성패를 좌우하는 명백한 요인은 자금력"이라며 "글로벌 시장을 지배하는 스타트업이 끊임없이 등장하게 하기 위해서는 개별 벤처캐피탈이 운용하는 자산 규모가 지금보다 훨씬 커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정부가 추진 중인 '한국형 스케일업 지원'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부는 올해 초 '제2의 벤처 붐'을 기치로 △신규 벤처투자 연간 5조원 달성 △유니콘 기업 20개 창출 △인수·합병(M&A) 중심의 회수 시장 조성 등의 중장기 목표를 발표했다.

그는 "정부가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거점 설치, 글로벌 자본과의 연계, 국제기구 설립 추진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스타트업이 글로벌 역량을 갖출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보다 손쉽게 발굴할 수 있도록 하는 실질적인 지원 방안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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