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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18년째 중간배당…올해만 우려 큰 배경은 호텔·면세점 리스부채 2800억 계상…재무·실적악화 우려에 주가 급락

이충희 기자공개 2019-06-27 10:46:47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5일 16: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투어가 지난 2002년 이후 17년 간 이어온 중간배당을 올해도 이어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올해 중간배당 정책은 예년과 다르게 기관과 개인 등 주주들로부터 그다지 환영 받지 못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하나투어는 올초 변경된 회계 기준을 적용하면서 최근 부채비율이 300%대로 급증했다. 호텔과 면세점 자회사들이 향후 10년 이상 부담해야 할 건물 임차 비용 등이 2800억원 가량 부채로 잡힌 탓이다. 최근 실적도 악화되는 추세여서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올 1분기말 기준 부채비율은 309%로 집계됐다. 전년 말 198%대비 100% 넘게 급증한 수치다. 올초 기업회계기준이 제1116호로 바뀌면서 새로운 리스부채가 2775억원이나 계상됐다. 이에 따라 부채총계가 작년말 4762억원에서 1분기 말 7519억원으로 급증했다. 자본총계 2428억원의 약 3배에 달한다.

부채가 이만큼이나 폭증한 건 자회사 마크호텔의 장기 리스비용 때문이었다. 서울 명동과 회현동에서 티마크호텔을 운영중인 마크호텔은 건물주인 펀드에게 향후 약 15년 동안 임차비용을 보전해주기로 계약돼 있다. 이 비용이 현재 무려 1994억원에 이른다.

인천공항과 서울시내에서 면세점을 운영하는 에스엠면세점의 리스부채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에스엠면세점이 전년말까지 보유했던 총부채는 약 129억원이었으나 올 1분기 기준 898억원으로 770억원 가량 증가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연초부터 적용된 변경 회계기준에 따라 자회사들이 부담해야 할 리스비용을 부채로 인식한 것"이라며 "원래는 비용으로 인식했던 걸 부채로 잡은 것 외에 다른 재무 관련 특이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하나투어 부채비율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된 하나투어를 향한 우려의 시선은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올해 주력 매출처인 패키지 투어 상품은 10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는 등 본업에서의 실적도 나빠지는 추세다.

이에 기관투자가들은 주식을 대거 처분하기 시작하면서 올초 이후 주가가 20% 이상 하락했다. 지분율이 12%대로 가장 높았던 국민연금은 최근 약 두달간 36만주 이상을 팔아치운 것으로도 집계됐다. 지분율은 9%대로 낮아졌다.

하나투어는 안팎으로 고초를 겪는 상황이지만 2007년 이후 12년간 이어왔던 중간배당을 올해에도 어김없이 실시할 예정이다. 배당금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책정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하나투어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 간 중간배당금으로 주당 700원 총 77억원을 책정해왔다.

하나투어는 박상환 회장(7.83%)과 권희석 부회장(5.37%) 등 두 명의 창업자를 포함한 회사 관계자들이 가장 높은 13.41%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국민연금(9.86%), 키움프라이빗에쿼티(7.96%)도 높은 지분율을 확보하고 있어 중간배당을 통해 약간의 현금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상장기업은 50개가 채 안된다"면서 "오랜기간 이어 온 하나투어의 주주친화 정책은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재무와 실적 상황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어 투자자 입장에서는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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