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졸업' 동문건설, 미래 먹거리 '관급' 승부수 [건설리포트]주택사업 강점 활용, LH 등 공공공사 확보 '기대'
김경태 기자공개 2019-07-04 13:12:0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3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문건설은 한 때 국내 주택시장을 호령했지만, 글로벌금융위기 여파로 몸살을 앓았다. 그 후 구조조정 노력과 경재용 회장의 사재 출연 등으로 반전을 계기를 마련했다. 결국 올해 5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지 10년 만에 졸업을 이뤄냈다.채권단의 품을 떠난 동문건설에게는 쉽지 않은 길이 놓여 있다. 워크아웃 동안 제대로 수주를 하지 못하고, 적극적으로 주택개발사업을 펼치지 못한 탓이다. 앞으로 주택에서의 강점을 살려 도시정비사업을 공략하고, 특히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비롯한 공공기관에서 발주하는 공사 입찰에 참여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외형 축소 전망, 일감 확보 중요
동문건설은 글로벌금융위기 후 야심차게 추진하던 평택 신촌지구에서의 개발사업이 지지부진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 2009년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경 회장은 사재를 출연하며 동문건설을 살리기 위해 힘썼다. 별도 기준으로는 2011년부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흑자를 나타냈지만, 평택 현장 때문에 연결 기준으로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다 2016년경부터 '평택 지제역 동문 굿모닝힐 맘시티' 아파트현장 분양에 나섰고, 당시 국내 주택 경기가 활황을 맞이한 덕분에 분양이 원활히 이뤄지면서 정상화에 탄력이 붙었다. 이듬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도 흑자로 돌아섰다. 작년에는 연결과 별도 기준 모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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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채권단은 올해 5월 동문건설에 대한 공동관리 절차 종료를 결의했다. 현재의 경영 실적으로 볼 때 독자 생존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잔여 채무에 대해 향후 분할상환하도록 했고, 필요한 자금에 대해서는 우대금리로 지원할 계획을 세웠다.
동문건설은 10년 만에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우선 워크아웃 기간 동안 일감을 확보하는데 큰 성과를 내지 못한 점이 있다.
작년 말 연결 분양 잔액은 2788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35.5% 줄었다. 공사계약잔액은 2678억원으로 27.2% 늘었지만, 2016년 말 7685억원에 비하면 2분의 1 이하다. 별도로 보면 작년 말 작년 말 기준 분양 잔액과 공사계약 잔액은 각각 201억원, 2198억원이다. 전년 말보다 각각 절반가량씩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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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정비 시장 공략, 관급 공사 확대 승부수
동문건설은 주택 건축공사에 강점을 가진 만큼 해당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할 방침이다. 우선 최근 건설사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는 재개발·재건축을 비롯한 도시정비시장에서 성과를 노린다. 동문건설은 워크아웃에 있는 동안에도 다수의 도시정비사업을 따낸 경험이 있는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인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2011년에는 부산 만덕주공아파트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듬해 이 아파트를 새로 지은 '부산 백양산 동문굿모닝힐'을 선보였다. 2013년에는 천안 신부주공2단지 재건축을 따냈다. '천안 신부동 동문굿모닝힐'을 공급해 1순위 최고 경쟁률 14.99대1로 마감했다. 이 외 2014년에는 대전 용운동 주공아파트 재건축을 수주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도 4월에 파주 문산3리지구 주택재개발 사업을 확보했다.
특히 동문건설은 LH를 포함한 공공기관에서 발주하는 관급공사 수주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동문건설 관계자는 "워크아웃 기간 동안 관급공사 입찰에 적극적으로 들어가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올해부터는 수주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문건설이 워크아웃 기간에도 간간히 관급공사를 따내고 발주처에 공사 수행 능력을 인정받은 만큼 향후 신규수주 증대 여부가 주목된다. 동문건설은 작년 11월 LH가 발주한 성남 위례신도시 A2-15블록 행복주택 건설공사(6공구)와 충북 진천군 성석리 일대 행복주택 건설공사(1공구) 도급계약을 체결했다. 그 다음달에는 LH가 주관한 '2018년 LH 고객품질대상'에서 충북혁신도시 A4블록에 지은 아파트로 장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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