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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미시스코, '반도체·디스플레이' 기반 전기차 노크 [ICT 상장사 진단]①주력사업 업고 신성장 모색, 초소형 전기화물차 가닥

신현석 기자공개 2019-07-04 08:20:55

[편집자주]

ICT는 4차 산업혁명의 엔진이라 불린다. 부가가치의 근간인 융합과 연결의 토대이기 때문이다. 최근 5G시대가 도래하면서 ICT 기술주의 성장 가능성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핵심 부품부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모바일에 이르기까지 사업 영역 또한 날로 확대되고 있다. 퀀텀점프 도약대에 오른 ICT 상장사들의 성장 스토리, 재무 이슈, 지배구조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3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쎄미시스코는 기존 주력인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사업을 캐시카우 삼아 새로운 성장동력인 ‘초소형 전기자동차(EV, 이하 전기차)' 사업 속도를 높이고 있다. 그간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상황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컸던 데다 앞으로 주력 사업 미래가 밝지 않다고 내다봐 일찍이 신규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초소형 전기차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으나 여전히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고 있어 신사업과 기존 사업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는 평가다.

쎄미시스코는 반도체 및 평판 디스플레이 공정 장비 제조업체다. 2000년 10월 설립됐으며 2011년 10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플라즈마 검사장비와 유리기판 검사장비 사업이 주력이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 등이며 특히 최근 디스플레이 분야 매출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코스닥 상장 이후 매출은 2012년 45억원, 2013년 127억원, 2014년 87억원, 2015년 92억원 2016년 125억원 등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전방산업 투자 상황에 따라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했다. 이 과정에서 신규사업 관련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된 뒤 기존 반도체·디스플레이 검사장비 사업으로 매출이 늘고 수익성도 개선되는 과정이 이어졌다.

실제 2014년 신규사업 개발비 증가로 영업손실(-8억원)이 발생했으나 2015년 원가절감 노력을 기울여 영업이익이 흑자(3억원)로 전환했다. 이어 2016~2017년엔 전방산업 투자증가와 원가 절감 노력이 더해져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계속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반도체·디스플레이 검사장비 사업 부진으로 매출이 줄어든 데다 전기차 사업 관련 고정비가 증가해 영업이익이 -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쎄미시스코 실적 변화

앞서 쎄미시스코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전방산업 상황에 따라 실적 변화가 잦은 가운데 새로운 사업에 관심을 기울였다. 게다가 설립자이자 최대주주인 이순종 대표는 기존 사업 무대인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시장의 미래를 어둡게 내다보고 있던 터였다. 결국 2016년부터 신규사업으로 초소형 전기차 사업과 인쇄전자 사업을 추진하면서 새로운 활로를 찾아 나섰다. 기존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돈을 신규 사업에 쏟았다.

이 대표는 자동차 산업에서 전기차 시장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틈새시장'으로 초소형 전기차 시장을 눈여겨봤다. 중소기업 입장에서 대형 전기차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시장 진입도 더 수월한 초소형 쪽이 사업화하기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현재 국내에서 초소형 전기차를 판매하거나 관련 사업을 준비 중인 업체는 르노삼성, 쎄미시스코, 대창모터스, 마스터자동차, 캠시스 등이다.

쎄미시스코는 2017년 5월 전기차 전용 생산라인을 완공했다.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전기차 산업과 밀접한 기관이 모인 세종시 내 미래산업단지를 공장 부지로 택했다. 현재 중국 쯔더우(ZD)로부터 수입한 D2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모두 판매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은 전국 이마트 입점을 중심으로 세종과 제주 직영 센터에 차려졌다.

자체 개발한 초소형 전기차 R3, U4는 아직 생산하지 않고 있다. 쎄미시스코 관계자는 "R3, U4는 양산단계까지 왔으나 보완할 부분이 있어 아직 출시하지 않고 있다"며 "올해 출시는 어렵고 내년엔 출시 일정을 잡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신 일단 초소형 '전기 화물차'로 방향을 잡았다. 쎄미시스코는 3일 세종공장에서 자체 개발한 초소형 전기화물차 `D2C`를 선보이는 출시 기념식을 열었다. 쎄미시스코 관계자는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해 자체 기술로 만든 D2C를 기반 삼아 우정사업부를 타깃으로 판매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D2C는 최근 우정사업본부의 `우편사업용 초소형 전기차 시범사업` 입찰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아직은 기존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 의존도가 높다. 2017년까지 플라즈마·유리기판 검사장비 판매를 포함한 반도체·디스플레이 관련 매출은 쎄미시스코 전체 매출의 100%를 차지했다. 전기차 사업 매출이 처음 발생한 2018년엔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 매출 비중이 81%로 줄었다. 초소형 전기차 매출은 42억원(19%)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전기차 매출 비중은 17% 수준에 머물렀다.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신규사업으로 추진한 인쇄전자 사업(광소결 장비 판매)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 매출로 잡히고 있으며 아직 의미 있는 수준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이 하향세를 타고 있으나 아직은 완전히 기존 사업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아 기존 사업과 초소형 전기차 두 갈래 길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쎄미시스코 초소형 전기차
쎄미시스코의 초소형 전기차 'U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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