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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해외수주 점검]GS건설, 목표치 성큼…LG계열 물량 편중 아쉬움임병용 사장, 디벨로퍼 중심 체질개선…베트남 신도시 사업, 성과 임박

신민규 기자공개 2019-07-11 13:13:00

[편집자주]

국내 건설사의 해외시장 개척은 주택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일종의 탈출구로 여겨진다. 국내일감이 줄어들수록 해외시장에서 먹거리를 확보하는 것 외에는 이렇다할 대안이 없어서다. 그러나 필요성 인식에도 해외수주 기근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과거 저가수주에 따른 대규모 부실사태를 겪은 후 내부 수주심사 수위를 최고치로 높인 데다가 저유가 탓에 글로벌 석유화학 업체의 발주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 현황과 향후 전망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5일 13: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건설은 올해 해외부문 수주 목표치의 절반 이상을 상반기에 이미 확보했다. 다만 기존 공사에서 수주액이 증가한 물량이 대부분이라 신규 수주 자체는 비중이 적었다. 기존 공사 중에서도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공장 발주 물량이 절반을 차지해 LG계열에 편중된 한계가 있었다. 회사는 단순도급 수주를 지양하고 개발사업 중심으로 해외수주 체질을 바꿔가고 있다. 수년째 공들인 베트남 냐베신도시 사업은 디벨로퍼 역량을 보여준 사례로 본격적으로 실적이 잡힐 전망이다.

해외건설협회 해외건설종합서비스에 따르면 GS건설은 올해 상반기(1월1일~6월30일) 17억5720만달러를 수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6억5300만달러) 대비 3배에 달했다. 11건의 수주 가운데 8건이 신규수주였고 나머지는 기존 공사에서 증액됐다.

상반기 수주 실적은 2조원이 넘는 규모로 올해 수주 목표치인 3조4530억원의 60% 수준을 차지했다. 올해 목표치를 지난해 대비 43% 늘려 잡은 것을 감안하면 선방한 실적이다.

GS건설은 그동안 해외 플랜트 신규 수주를 보수적으로 진행해왔다. 2017년만 해도 수주 목표치를 전년 대비 5% 상향 조정하는 데 그쳤다. 올해의 경우 기존 사업장에서 증액된 물량을 감안해 목표치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 상반기 수주물량의 절반은 베트남과 중국 기존 사업장에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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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실적을 유지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대부분 범LG계열 물량에 몰려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기존 사업장 가운데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공장, 베트남 하이퐁 신공장 건설사업이 차지한 비중은 총 9억4530만달러로 전체 수주량의 절반에 달했다. 신규 수주 8건 중에서도 2건이 LG화학 폴란드법인과 LG전자 러시아법인 발주였다.

GS건설은 당장 사이즈가 늘지 않더라도 해외 신규수주 체질을 바꿔가고 있다. 수익성이 확보되지 않는 사업장에는 수주활동 자체를 벌이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내부 수주심사를 강화해 저가수주 경쟁 여지를 없애기도 했다. 해외수주는 사내 사전심의 절차를 거쳐 사업심의위원회에 통과돼야 한다. 사업심의위원회는 임병용 사장이 직접 참관하고 있다.

임 사장은 기존 단순도급 위주의 수주를 지양하고 개발사업에 무게중심을 싣고 있다. 해외 사업장에서 개발기획부터 최종 분양까지 디벨로퍼 역량을 키워야 수익을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베트남에서 추진하고 있는 신도시 사업은 실제 착공까지 수년이 걸렸지만 대표적인 디벨로퍼 역량을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베트남 냐베신도시 사업의 경우 추진기간 동안 금융위기를 겪은 탓에 수년째 진척이 없었다가 최근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베트남의 강남'으로 불리는 푸미흥에서 10킬로미터 떨어진 곳으로 GS건설은 기획, 건설, 분양을 총괄하고 있다.

냐베 신도시는 베트남 정부가 외국 건설사에 최초로 허가한 BT(Build-Transfer) 사업 부지다. BT는 사회간접자본(SOC)를 건설해주는 대가로 토지를 받아 개발하는 방식이다.

GS건설이 냐베 신도시 사업의 첫 삽을 뜨기까진 13년이 걸렸다. 토지를 수용하고 보상하는 데만 수년이 소요됐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해 5월 프로젝트를 최종 승인했다. 총 면적 349ha(106만평)에 고급 빌라 및 아파트 1만7043가구와 각종 상업시설이 들어설 전망이다. 총 4단계에 걸쳐 단계적으로 개발되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는 10조원대다.

GS건설 관계자는 "수익이 없는 곳에는 수주도 없다는 방침을 세워 수주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해외 디벨로퍼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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