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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성영철 회장 "지분율 미련 없어…제넥신 미래가치 우선"각종 기부로 440억 환원…제넨바이오·네오이뮨텍 등 기대

서은내 기자공개 2019-07-08 08:08:02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5일 17:3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너들은 대개 자식에게 회사를 물려주고 싶어하고, 그래서 회사 지분을 중시 한다. 나는 그럴 생각이 없다. 한때 내가 제넥신 지분 90%를 소유할 때도 있었다. 지금은 9%도 안된다. 90%, 또는 9%자체가 중요한 건 아니다. 지분을 많이 소유한다고 경영권을 갖는 건 아니라고 본다. 회사에 정말 도움이 되고 필요한 사람이라야 경영권을 갖는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성영철 제넥신 회장(63)이 최근 또 한번 개인 소유 제넥신 주식으로 100억원 기부를 결정했다. 성 회장은 지난 1년 간 지분을 매도해 현금화하거나 주식을 증여하는 방식으로 학계, 의대, 연구기관 등에 340억원을 기부했다. 이번 기부는 국제백신연구소(IVI)가 대상이다. 1년에 50억원씩 2년간 기부를 약정했다. 이에 따라 성 회장의 지분율은 또다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기업인들이 안정적인 지분 확보를 통해 경영권 확보에 공을 들인다. 이와 달리 제넥신 창업자인 성 회장은 지분율 감소에 대해 아랑곳 하지 않는 행보를 보여왔다. 성 회장은 2012년 한독으로 부터 투자 자금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1대주주 자리를 내어줬다. 특수관계자 지분을 포함해 30%가 넘던 성 회장의 지분율은 2014년 20% 가량으로 떨어졌다.

이후 특수관계자 지분 매도로 지분율이 일부 줄다가 2018년 들어 주식 기부로 10% 수준까지 대폭 감소했다. 최근 1년 사이 성 회장은 연세대 바이오연구소 건립에 320억원을, 포스텍, 대한면역학회, 가톨릭대에 19억원 까지 총 340억원을 기부했다. 또 성 회장은 제넥신과 툴젠의 합병을 결정했으며 합병이 마무리되면 성 회장 지분율은 특수관계자 포함 7%까지 줄어든다. 최근 성 회장의 IVI 후원까지 감안하면 또다시 지분율은 현재 제넥신 주가를 기준으로 약 0.5%p이상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성영철
성영철 제넥신 회장
성 회장은 최근 더벨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지분 보유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밝혔다. 성 회장은 "제넥신은 내 자식과 같아서 자식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회사에 내 재능을 기부했고 그 댓가로 받은 게 지분"이라며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신약을 개발한다는 회사의 목적을 이루는 과정에서 지분을 받았고 이 지분을 현금화한다면 다시 생명을 살리는 목적을 위해 환원해야 하는 게 맞다"고 전했다.

성 회장은 2014년 대표이사 직을 내려놓으면서 미래를 위한 투자를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 제넥신의 기술을 벤처에 공유하는 방식의 투자를 비롯해 실제적인 지분 투자, 펀드 투자 등 다양한 일을 실현하고 있다. 바이오업계 생태계를 조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성 회장 개인사업 식으로 소규모 벤처를 설립, 투자하기도 했다. 성 회장은 "개인적으로, 혹은 소수의 지인과 함께 아직 사업성이 검증되지 않은 실험실 단계의 연구에 투자하는 것이며 아직까지 드러낼 단계는 아니다"라며 "제넥신의 미래 동력을 마련하는 것이 지금으로서 더 집중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제넥신은 다수의 벤처에 투자하고 있으며 가장 대표적인 예가 네오이뮨텍이다. 성 회장의 투자 원칙은 그 회사의 독립성을 최대한 인정해주는 것이다. 제넥신의 기술을 가지고 스핀오프해 미국에 진출한 네오이뮨텍에는 성 회장의 철학이 그대로 담겨있다. 네오이뮨텍은 제넥신의 하이루킨 기술을 기반으로 해외 임상을 진행하며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키워가고 있다.

성 회장은 "제약사들이 해외 자회사를 만들지만 성공한 케이스가 드물다. 회사가 성공하기 위해선 자기 독립적인 권한을 가지고 이 회사가 내 것이란 생각이 있어야 창의력을 발휘하고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다"면서 "네오이뮨텍에 제넥신 대표 인력인 양세환 박사를 내보낸 건 회사의 퀀텀 점프를 위한 발판이 됐다"고 말했다.

성 회장은 또 "네오이뮨텍이 미국의 항암 분야 키 오피니언 리더들과의 교류를 통해 제넥신 파이프라인 밸류를 높였다"며 "미국 국립보건원, 워싱턴대학, 존스홉킨스대학 교수들, 암센터 오피니어 리더들, 글로벌 빅파마들이 제넥신의 하이루킨7과 연관돼 협력하고 있다. 네오이뮨텍이 제넥신의 자회사는 아니지만 자회사로서의 소유 관계에서 얻지 못했을 더 큰 가치를 제넥신이 누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 회장은 또 최근 제넥신이 케이클라비스펀드를 통해 100억원을 투입한 제넨바이오 투자 스토리도 밝혔다. 케이클라비스 마이스터 신기술조합은 제넨바이오에 200억원 CB를 인수했으며 제넥신은 해당 조합의 49% 지분을 가지고 있다. 제넨바이오는 코스닥 상장사로 폐기물 관련 사업을 하던 곳이지만 아예 회사의 체질을 바꿔 바이오 업체로 변신 중인 곳이다. 삼성병원 교수인 김성주 교수가 새로 대표이사에 올라 사업을 지휘하고 있다.

성 회장은 "1960~70년대에는 가장 똑똑한 사람들이 전자공학, 화공학으로 몰려가 지금 한국의 산업 발전을 이끌었으며 2000년대에는 똑똑한 이들이 모두 의대로 간다"며 "의사들의 의료 행위자체는 서비스업이며 새로운 가치가 창출되지는 못한다. 의사들을 바이오산업으로 나오게 하려면 시니어급 의료진들이 벤처계로 나와야 한다. 의사들은 시니어를 보고 따라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성주 교수는 삼성의료원 이식센터장으로 국내 장기 이식계의 권위자로 꼽힌다. 그는 장기를 이식받지 못해 죽어가는 환자들을 보면서 안정적으로 장기를 공급해줄 기반을 마련하고 싶다는 꿈을 가졌다. 성 회장은 그런 김 교수와 제넨바이오를 소개, 연결해줬다.

성 회장은 "제넨바이오가 좋은 성공스토리를 만든다면 의료업계와 바이오생태계를 연결지을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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