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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로직스, 중국법인 실적·재무부진 '심화' 4곳 중 절반 넘게 적자, 부채비율 확대 양상…추가자금 지원 필요성

김장환 기자공개 2019-07-12 07:43:35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1일 08: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워로직스의 실적 흐름과 '역주행' 양상을 보이는 건 비단 재무구조뿐만이 아니다. 해외 법인과 종속회사들 상당수가 본사와 달리 적자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해외에서 카메라모듈 등 납품 물량에 대응하는 곳들이란 점에서 보면 현지 전방사업이 그만큼 부진한 탓에 비롯된 현상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법인은 최대 납품처인 삼성전자의 시장 철수와 맞물려 실적 약세가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파워로직스의 중국 법인 4곳 중 3곳이 지난 1분기 순손실을 냈다. 보라전자천진유한공사를 제외하고 내사애전자천진유한공사, 보라전자과기양주유한공사, 신보라전자과기중경유한공사 등 3개 법인이 적자를 낸 곳들이다. 파워로직스는 이 기간 146억원대 순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급 수익을 냈지만, 해외 법인들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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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전자천진과 내사애전자는 중국 현지에서 카메라모듈 납품 사업을 전담하는 곳이다. 이들 법인은 삼성전자가 중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스마트폰에 납품할 카메라모듈을 현지에서 만들고 있다. 파워로직스가 지분 80.1%를 들고 있는 보라전자천진이 내사애전자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전자는 생산, 후자는 영업 등을 전담하는 법인으로 보인다.

보라전자천진은 올해 1분기에도 흑자 흐름을 이어갔지만 매출이 전년에 비해 둔화됐다. 내사애전자는 같은 기간 적자로 전환했다. 삼성전자가 현지 생산물량을 대폭 줄이면서 비롯된 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중국 현지 시장 스마트폰 점유율이 0.8%대까지 떨어지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톈진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올해 말까지 폐쇄할 계획이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서둘러 살아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한 결과다. 톈진 공장이 폐쇄되면 삼성전자 중국 스마트폰 생산기지는 후이저우 한 곳만 남게 된다. 파워로직스의 현지 법인 보라전자천진과 내사애전자도 이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톈진과 후이저우는 항공기로도 3시간 넘는 거리에 떨어져 있다.

보라전자천진과 내사애전자는 재무구조도 그리 양호한 상태가 아니다. 보라전자천진은 3월 말 기준 부채총계 235억원, 자본총계는 159억원으로 148.1%대 부채비율을 나타냈다. 내사애전자는 같은 기간 부채가 42억원, 자본총계는 32억원으로 131.8%대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최대 납품처인 삼성전자의 향후 중국 시장 대응방침을 볼 때 이들 해외 법인의 실적 약화에 따른 재무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전 혹은 청산을 단행해야 할 수도 있다.

또 다른 중국법인인 보라전자과기양주는 삼성과 경쟁사인 LG그룹 납품사다. 중국 현지에서 LG화학에 납품하는 2차전지 보호회로를 생산하고 있다. LG반도체 출신인 김원남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는 파워로직스는 LG 일감으로 성장한 삼성전자 1차벤더다. 삼성전자 협력업체 중에는 특이한 이력이다. LG 일감을 여전히 이어가고 있기도 하다.

중국 외 유일한 해외 종속회사인 베트남 파워로직스 비나(POWERLOGICS VINA)는 올 1분기 실적 개선세를 뚜렷하게 보여줬다. 올 1분기 매출 2561억원, 당기순이익은 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2.3%, 181.4% 늘었다. 삼성전자의 베트남 내 스마트폰 생산물량이 그만큼 늘어난 영향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해외 스마트폰 생산거점을 베트남으로 차츰 이동 중이다.

베트남 법인인 파워로직스 비나도 재무건전성 개선을 서둘러야 한다. 파워로직스 비나의 올 3월 말 기준 부채총계는 2374억원, 자본총계는 535억원으로 부채비율이 443.9%에 달한다. 지난해 동기 부채비율(313.1%) 보다 130.8%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2분기 말에는 부채비율이 더욱 늘었을 것으로 보여 추가 자금 지원 등이 이뤄져야 할 전망이다.

파워로직스 측은 "회사의 자료 전달이나 입장을 말할 수 없다"고만 밝히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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