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7월 26일 0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MM은 국내 대체투자 운용 시장의 거물이다. 대형 M&A나 랜드마크 투자 거래가 있을 때마다 그 이름이 거론된다. 올해도 의미 있는 딜을 여럿 건 성사시켰다. 베트남 1, 2위 기업인 빈그룹과 마산그룹 투자건이 대표적이다. SK그룹과 국민연금이 투자 파트너다. 공동 투자를 꺼리는 대기업과 깐깐하기로 소문난 국내 최대 기관투자가가 IMM을 선택했다. IMM의 현재 위상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지금은 공룡으로 성장했지만 20년 전 설립 당시만 해도 IMM은 말 그대로 벤처기업이었다. 서울대 선후배였던 송인준 IMM PE 대표와 지성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젊은 패기 하나로 차린 투자회사가 그 모태다. 두 사람 모두 갓 서른을 넘겼을 때다. 이후 송 대표와 동서지간인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가 합류하면서 3인 파트너십 진용이 완성됐다.
창업자들은 하나 같이 조화로운 파트너십을 IMM 성공의 최대 비결로 꼽는다. 송 대표는 프라이빗에쿼티(PE), 장 대표는 메자닌, 지 대표는 VC 투자를 전담하며 고유 영역을 개척했다. 잘 하는 영역에 집중하자 성과도 빠르게 나왔다.
파트너십의 힘을 경험한 IMM 창업자들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치밀하게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파트너십의 근간은 사람이다. 좋은 사람을 붙잡기 위해서는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 창업자들은 기꺼이 이를 받아들이고 있다.
말 뿐이 아니다. 이미 실행에 옮기고 있다. 투자 성과가 우수하고 기여도가 높은 임원들을 속속 파트너로 합류시키고 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정일부 부사장이, IMM PE는 김영호 수석 부사장과 손동한 부사장이 파트너로 합류한 상태다. 지분 또한 넘겨줬다.
새로운 파트너들이 많아질수록 창업 1세대들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다. 잊혀지는 것이 슬플 법도 하지만 창업자들은 오히려 그날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 만큼 IMM이 성장하고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기꺼이, 그리고 행복하게 은퇴 설계를 하고 있다는 말에 진정성이 느껴지는 이유다.
KKR과 블랙스톤, 칼라일 등 수 십년을 영속하는 대체투자 운용사가 한국에서도 나올 수 있을까. IMM이 그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새로운 얼굴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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