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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인수전 안갯속…소송전 비화 전망 두올산업 "SG BK그룹측 계약위반 명백"…김병건 회장 인수계획 난항 예상

서하나 기자공개 2019-08-01 08:10:49

이 기사는 2019년 07월 31일 08: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암호화폐거래소 빗썸 인수 시도를 둘러싼 이야기의 결말은 지루한 소송전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빗썸 인수 주체로 부상한 두올산업이 돌연 계획을 철회하며 '계약사항 위반' 이슈를 꺼냈다. 당초 빗썸을 인수하겠다고 나섰던 김병건 회장은 각종 구설에 올라 신뢰도를 잃은 상태다. 빗썸의 운영 주체인 비티씨코리아닷컴 측에서도 김 회장의 인수 의지에 회의감을 표시하고 있다.

두올산업은 지난 29일 SG BK Group PTE. LTD(이하 SG BK그룹)에 대한 지분 투자를 철회하기로 했다. 두올산업은 SG BK그룹 쪽의 '주요 계약 위반사항'이 철회의 이유라고 밝혔다. 두올산업은 계약금으로 지급한 600만달러도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두올산업 측은 SG BK측이 어떤 계약을 위반했는지에 대해선 일절 함구했다. 계약금을 돌려받았다는 정황에 비춰 계약 파기의 책임은 두올산업보다 SG BK측에 있다고 보는 것이 설득력이 있다.

두올산업 관계자는 "공시에 '계약위반'이라고 명시한 것은 분명한 계약위반이 있었기 때문이다"며 "만약 법리적 다툼이 있다면 그런 표현을 쓰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원만한 해결을 통해 두올산업에 실익이 가는 쪽으로 갈등을 풀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두올산업의 SG BK그룹 인수 시도를 둘러싸고 다양한 법정 다툼이 예고되고 있다. 두올산업은 계약 위반 이슈를 두고 '원만한 해결'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여전히 갈등 요인이 남아 있고 이를 풀어야 하는 작업이 예정돼 있다. 원만한 해결이 되지 않을 경우 두올산업과 SG BK 그룹간엔 또 다른 법정 다툼이 가능하다.

앞서 빗썸의 최대주주 비티씨홀딩컴퍼니와 2대주주 비덴트는 두올산업을 상대로 1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비티씨홀딩컴퍼니 등은 두올산업에 허위사실 유포를 통한 명예훼손 혐의를 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빗썸 관계자는 "소송의 당사자는 비덴트, 비티씨홀딩컴퍼니, 그리고 두올산업"이라며 "저 아래 있는 자회사인 빗썸과 비티씨홀딩컴퍼니 쪽과 마땅한 접점도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비티씨홀딩컴퍼니와 두올산업의 법정 소송전에 더해 두올산업과 SGBK그룹 혹은 김병건 회장과 소송이 복잡하게 얽혀 진행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두올산업의 갑작스런 투자 의사 철회로 김병건 회장의 빗썸 인수 가능성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두올산업이 김 회장의 자금줄 역할을 하려던 것이라면 자금조달에 문제가 생긴 것이고 만약 김 회장을 대신해 두올산업이 인수하려던 것이라면 계약 자체가 번복된 상황인 것"이라고 파악했다.

빗썸을 인수하겠다고 나선 김병건 회장은 9월말로 잔금 납입일을 늦춰 놓은 상태다. 김 회장이 9월까지 잔금을 납입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BK컨소시엄에 모집된 자금은 약 15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김 회장이 9월까지 치러야 할 비티씨홀딩컴퍼니 지분 70% 인수 잔금 규모는 약 5421억원(4억6000만달러) 수준이다.

더욱이 김 회장이 빗썸 임직원과 계약 당사자들에게 신뢰를 잃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빗썸을 인수하기도 전에 다양한 구설에 휘말리며 신뢰도가 손상시켜 놓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병건 BK메디컬그룹 회장은 수차례 연락에도 여전히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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