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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 “안정과 혁신 이룰 것” 혁신금융 포부, 업무 공백 우려 차단… 특유의 소통능력 엿보여

진현우 기자공개 2019-08-09 13:42:34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9일 13: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소비자·금융산업·금융시스템은 금융을 지탱하는 세 가지 요소다. 금융위원장으로 취임하면 세 가지 요소를 균형감 있게 정책으로 만들어 나가겠다. 어느 하나에 방점을 두진 않겠지만 균형을 이뤄나가는 과정에서도 금융혁신은 속도감 있게 가져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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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금융위원장 내정자
은성수 차기 금융위원장 후보자(사진)는 정부 지명을 받은 이날 오전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열어 짤막한 소감을 발표했다. 20분 내외로 진행된 소감 발표는 수출입은행 대회의실에서 이뤄졌다. 간담회 초반 다소 긴장된 표정이 역력해 보였지만 이내 본인 특유의 친화력을 발휘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물론 이제 막 정부의 후보자 지명을 받은 터라 기자들의 질문엔 유난히 조심스런 모습이었다. 실제 질문을 받기 이전엔 속시원한 답변을 드릴 수 없다며 양해도 구했다. 조만간 치러질 국회 청문회 절차를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향후 역점을 두고 진행할 금융정책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등 경제현안 관련 다수의 질문이 이뤄졌지만 답변은 대부분 원론적인 수준이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최종구 현 금융위원장이 일관성 있게 추진해 온 가계부채와 혁신금융 등의 정책금융을 잘 이어갈 것"이라며 "지난 2011~2012년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이 대외 경제 불안요인으로 부상했던 시절에도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이었던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손발을 맞췄던 경험이 있어 인선작업과 관련해 업무 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중 무역전쟁과 한일 경제전쟁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큰 비상시국인데 금융위원회가 후임 위원장 인선을 위한 청문회 절차에 시간과 힘을 쏟는 게 적절한지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지난 주 토요일 금융위원회에서 위원장 주도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해 화이트리스트 대응 관련 모니터링을 해온 만큼 금융사이드에서 고려할 수 있는 피해 예상기업 지원책을 계속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

‘국제통'으로 알려진 은성수 금융위원장 내정자는 국내 금융정책과 관련해선 업무경험이 취약하다는 지적도 일부 수용했다. 다만 국내금융과 국제금융은 이분법적으로 나눠 생각할 수 없을 뿐더러 금융정책은 금융위원장 혼자가 아닌 내부 직원들과 함께 만들어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경력 관련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제행정고시 27기인 그는 경제관료 집단에서 핵심으로 꼽히는 기획재정부 국제금융라인의 대표주자다. 재무부 시절 외환정책과 사무관을 시작으로 국제기구과장과 국제금융정책과장, 국제업무관리관을 두루 역임했다. 청와대에도 두 차례 파견을 나갈 정도로 국제금융 분야에 정통하다는 평가다.

예전부터 지적돼 온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불협화음에 대해서도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은 위원장 후보자는 "금융소비자에게 어떤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느냐 여부가 핵심"이라며 "금융위원회가 큰 그림을 그려 정책을 수립하면 금융감독원은 현장에 접목하는 것이기 때문에 포괄적인 협조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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