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지분 매각]예비입찰 D-10…흥행 여부 '관심'안정성 강점…성장 가능성 한계 지적도
김혜란 기자/ 김병윤 기자공개 2019-08-13 10:34:5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2일 11: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 CNS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흥행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복수의 재무적 투자자(FI)가 응찰을 검토 중인 가운데 매물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12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LG그룹과 매각주관사인 JP모간은 오는 22일 넌바인딩(Non-binding) 형태의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까지는 IMM PE와 스틱인베스트먼트, 맥쿼리PE,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베인캐피탈 등 5~6곳이 매각 측으로부터 IM(투자안내서)을 받아 예비입찰 참여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다만 이들 잠재적 원매자들 사이에선 온도차가 감지된다. 적극적으로 인수전 참여를 검토하는 곳이 있는 반면 인수 메리트가 크지 않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일부 FI들이 고민하는 지점은 매각 대상이 소수 지분이라는 점이다.
이번 매각 대상은 (주)LG가 보유한 LG CNS 지분 87.3% 가운데 35%가량이다. LG그룹이 일감몰아주기 이슈를 해소하기 위해 소수 지분 매각에 나서는 만큼 지분 매각이 성사되더라도 (주)LG의 경영권은 유지되고 그룹사 물량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은 장점이다. LG CNS가 지난해 연결 기준 LG전자와 LG유플러스 등 LG그룹 계열사를 통해 올린 매출 비중은 약 62%다.
하지만 경영권 지분을 확보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FI 입장에선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꺼내들 수 있는 카드가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향후 엑시트(투자금 회수) 창구인 기업공개(IPO)가 성공할지 장담할 수 없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시스템통합(SI·System integration) 사업의 성장성에 대한 평가도 엇갈린다. LG CNS는 기업과 금융기관,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정보기술(IT) 시스템 구축과 유지·보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사업 내용 자체가 부침이 적고 안정적이다. LG CNS는 꾸준히 연 매출 3조원 가량을 올리고 있다. 다만 업계 한 관계자는 "SI 사업은 연간 2~3% 정도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최근들어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캡티브 물량으로 사업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지만 신규 고객을 유치해 확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LG CNS의 미래 먹거리 화두인 '스마트 시티'와 '스마트팩토리', 에너지저장 시스템 분야의 성장잠재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력을 활용한 스마트시티 조성 사업은 LG CNS가 주력해온 분야 중 하나다. 스마트시티란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활용해 교통이나 주거, 치안 등 도시인프라를 구현하는 것을 말한다. LG CNS는 스마트시티 운영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관제하는 통합 플랫폼인 '시티허브'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인증도 확보한 상태다. 특히 스마트시티 조성 사업은 정부가 국가 혁신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으며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워 앞으로 성장성이 기대되는 분야다.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건설·운영 사업, 에너지저장시스템(Energy Storage System) 구축·운영 사업도 LG CNS가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분야다. 에너지 사업 관련의 경우 2005년 태안 태양광발전소 구축 사업을 시작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과 유럽, 북미 시장에서 태양광 발전소와 ESS 구축 사업을 수행해왔다. 해외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만큼 앞으로 공격적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이런 이유로 LG그룹이 단순한 전산 산업을 넘어 스마트시티와 에너지인프라사업에 대한 이해도와 전문성이 높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FI를 우선적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딜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한국 시장 안에서만 사업을 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해외 진출을 공격적으로 나서게 될 것"이라며 "LG그룹 입장에선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데 있어 도움을 줄 수 있는 글로벌 투자자를 관심 있게 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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