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 집행정지' 수림운용, 반등 계기될까 [헤지펀드 운용사 실적 분석]상반기 순손실 4억, 운용보수 급감…성과보수 회복 급선무
최필우 기자공개 2019-08-14 08:09:27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3일 07: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림자산운용이 올상반기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비용을 줄였지만 성과보수가 급감한 게 실적 부진 요인이다. 수림자산운용은 금융위원회 중징계가 집행정지된 사이 실적 회복에 전념한다는 방침이다.13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수림자산운용은 올상반기 순손실 4억원을 기록했다. 순손실 폭이 전년 동기에 비해 소폭 늘었다.
|
영업수익은 14억원에서 5억원으로 9억원(64%) 감소했다. 수수료수익이 13억원에서 5억원으로 줄어든 게 직격탄이었다. 수수료수익은 펀드 운용보수로만 이뤄져 있다. 작년 6월말 1306억원이었던 펀드 설정액이 지난 6월말까지 1052억원으로 줄어든 게 운용보수 감소 요인이다.
성과보수가 사라진 것도 보수 감소 요인이다. 수림자산운용은 지난해 상반기 4억원 수준의 성과보수를 수취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올 상반기에는 성과보수가 없었다. 연초 증시 반등 이후 2분기 들어 수익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펀드 수익률이 악화된 게 실적 부진에도 영향을 미친 셈이다.
수림자산운용은 지난해, 그리고 올상반기 내내 이어진 금융감독원과의 공방으로 운용에 온전히 힘을 쏟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이 대주주 운용 개입, 재산상 이익 제공 금지 위반 등을 문제 삼으면서다. 결국 지난 6월 6개월간 신규 펀드 설정과 최고투자책임자(CIO)의 업무가 정지되면서 위기에 직면했다.
하지만 수림자산운용은 최근 중징계 집행정지를 이끌어 내면서 반등을 도모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당국의 징계 수위가 과하다고 보고 서울행정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서울행정법원이 판결을 내리기 전까지 수림자산운용에 대한 징계 효력을 정지시켰다. 이에 펀드 신규설정과 CIO 업무 복귀가 가능해졌다.
수림자산운용은 펀드 수익률 개선을 통한 성과보수 확대로 실적 반등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남아 있는 투자자들이 수림자산운용의 성과 회복을 오랜 기간 기다려 온 만큼 기대에 부흥하겠다는 목표다. 기존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대형주 중심의 포트폴리오에 더해 추가적인 전략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설정액 확대는 뒤로 미룬다. 펀드 신규설정이 가능해졌지만 최근 국내 증시가 급락하는 등 자금 모집에 좋지 않은 환경이 만들어졌다. 수림자산운용은 롱바이어스드(Long baised) 펀드가 다수인 만큼 기존 자금 이탈 방지에 더 신경써야 하는 상황이다. 외형 확대로 운용보수를 늘리기 어려운 만큼 수익률 개선과 성과보수 확보가 중요해졌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10억원에서 7억원으로 3억원(30%) 줄었다. 임직원 급여가 5억원에서 3억원으로 준 게 영향을 미쳤다. 운용성과와 연동된 성과급이 줄어든 게 급여 감소 요인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KB금융, 리딩금융의 품격 ‘주주환원’ 새 패러다임 제시
- [보험경영분석]ABL생명, 투자부문 금리효과에 흑자…진짜는 '회계효과'
- [여전사경영분석]JB우리캐피탈, 고수익 자산 중심 포트폴리오 개편 지속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에이스손보, 지급여력비율 개선의 이면 '계약감소'
- [보험 패러다임 시프트]IFRS17에 바뀐 경영전략…'퍼스트 무버' 총력전
- [보험사 해외사업 점검]삼성생명, 성장 느린 태국법인…자산운용 투자 '속도'
- [2금융권 연체 리스크]현대카드, 최상위 건전성 지표…현금서비스·리볼빙 주의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DB손보, 새 제도 도입 후 계약부채 확 줄었다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AIG손보, 장기보험 비중확대 전략의 양면성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대구은행 캄보디아 법인, 법률 리스크 딛고 '성장일로'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숨고른 하나은행 인니법인, '디지털' 내세워 재도약 채비
- '황병우 체제' DGB금융, 사외이사 제도 개선 이어간다
- DGB금융, C레벨 임원 '외부 영입' 기조 이어간다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신한 SBJ은행, 글로벌조직 내 날로 커지는 존재감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신한은행 인도본부, 현지 공략법 새로 쓴다
- JB금융, 자사주 소각 딜레마 '대주주 지분율 한도'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인도·방글라 지역본부 '성장 불씨' 살리기 한창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우리아메리카은행, 글로벌그룹 침체 속 '맏형 노릇' 톡톡
- 대구은행, '계좌 임의개설' 제재 수위 가닥…불확실성 제거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신한카자흐스탄은행, 고집스런 '기회의 땅' 도전 결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