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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헝가리법인 적자에도 공격경영 지속 작년 1조8000억, 올해 5600억 투자…유럽 전기차 겨냥 배터리 사업 확대

윤필호 기자공개 2019-08-20 08:16:22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9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가 올해 상반기 견조한 실적을 거뒀지만 헝가리 현지법인인 SDIHU는 지난해에 이어 적자를 기록했다. 헝가리 법인은 유럽의 전기 자동차 시장 확대를 겨냥한 배터리 사업으로 대전환을 추진 중이다. 헝가리 1공장은 작년부터 가동에 들어갔고, 2공장은 올해 1분기 착공에 들어갔다. 향후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면서 적자폭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SDI 헝가리 법인은 상반기 순손실 28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순손실 1022억원에 이어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부담이지만, 손실폭을 점차 줄여나가는 점은 긍정적이다. 매출액도 지난해 627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상반기 만에 1536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 2001년 설립된 헝가리 법인은 2002년 브라운관, 2007년 PDP를 생산하다가 2013년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이후 회사는 전기 자동차 시장의 확장을 대비한 배터리 사업 확장 정책을 펼쳤다. 헝가리 법인은 유럽 시장을 겨냥한 생산기지로서 대규모 투자를 감행해 기존 공장 부지를 배터리 사업용으로 전환하고 2017년 1공장을 준공, 지난해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법인도 덩치를 키우면서 자산도 2017년말 3639억원에서 2018년말 1조3909억원, 올해 상반기 말 1조9623억원으로 크게 늘었고, 21개 해외 종속법인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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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헝가리 법인을 배터리 라인으로 전환한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삼성SDI 헝가리법인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을 추진 중이다. 개발 초기 주문자위탁생산(OEM) 사업자들과 협업을 통해 프로젝트를 장기공급 계약해 시장 선점에 나섰다. 원가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저가 소재 개발과 VE(Value Engineering)를 진행했다. 헝가리 법인도 기존의 사업을 마무리 짓고 신규 배터리 사업에 진출하면서 한동안 매출이 발생하지 않아 적자로 돌아섰다.

삼성SDI는 신규 자동차 배터리 사업에 높은 기대감을 갖고 있으며, 지금의 적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올해 하반기 유럽연합(EU)을 포함한 많은 국가들이 예정대로 환경규제 정책 실시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장기적으로 독일과 미국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비중을 확대하려는 추세를 전망했다. 회사 관계자는 "배터리 사업은 전기차 신규 모델이 출시되면서 점차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한다면서 "아직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이제 막 시작한 단계로 적자를 내고 있지만 점차로 적자폭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헝가리 법인에도 지속적으로 투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앞선 관계자는 "지난해 헝가리 법인 배터리 사업 투자액은 1조8000억원 규모로 매출액 대비 투자액이 20% 정도 된다"며 "작년 12월 이사회 결의로 올해 헝가리에 5600억원의 투자가 결정된 바 있다"고 언급했다. 헝가리 법인은 별도 신용공여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20만유로(약 2억6869억원), 10만달러(약 1억2112억원)를 충당했고, 올해 추가로 8만유로(1억748만원)를 투입했다. 삼성SDI는 헝가리 법인의 신용공여에 대한 지급보증을 하고 있다.

한편 삼성SDI는 올해 2분기에도 호실적을 보이면서 상반기 양호한 성과를 냈다. 상반기 연결기준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13.3%, 22.8% 증가한 4조7086억원, 276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반기순이익은 17.7% 감소한 218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중대형전지에서 유럽의 자동차 전지 주요 고객사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또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도 국내 사업 정상화와 미주 프로젝트 증가 등 이슈가 매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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