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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주가' 에스엔텍 아킬레스건 되나 ④고점 대비 40% 주가 하락, 대주주 주담대·유증·CB '연쇄' 악재

박창현 기자공개 2019-08-30 08:09:42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9일 13: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엔텍 인수합병(M&A) 거래가 요동치는 주가 탓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주식 양수도 거래 발표 후 고공행진을 달리던 주가가 최근 40% 넘게 빠졌기 때문이다. 주식 담보 대출을 받아 경영권을 확보한 새로운 최대주주가 당장 돌발 변수를 만난 모양새다. M&A 후속 조치로 대규모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이 예정된 시점에서 주가 급락은 인수 측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스엔텍 주가는 경영권 주식 양수도 거래가 체결된 지난 달 29일 기점으로 급등하기 시작했다. 그전까지 6000원 안팎대에 형성돼 있던 주가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했고, 이달 중순 경에는 1만3000원을 넘어섰다. 신규 자금 유입과 이를 통한 신사업 진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였다.

에스엔텍

하지만 최근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주가가 완연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7일에는 하한가를 맞으면서 1만원 벽이 무너졌고, 다음 날에도 3% 이상 주가가 더 떨어졌다. 최고점과 비교하면 40% 가량 주가가 빠진 셈이다.

전문가들은 주가 변동 리스크가 주식 담보 대출과 신규 자금 조달을 기본 골자로 인수 구조를 짠 대주주 측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당장 인수 주체인 경영 컨설팅 업체 '바젠'은 에스엔텍 인수 자금 대부분을 주식 담보 대출로 조달했다. 바젠은 에스엔텍 지분 130만주를 총 92억원에 취득, 10.9%의 지분율로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자금 확보 과정에서 바젠은 취득 주식의 78.2%에 해당하는 101만여주를 담보로 맡기고 62억원을 빌렸다. 인수자금의 3분의 2 가량을 외부 차입금에 의존해 마련한 형국이다.

담보권자는 JJ인베스트먼트로, 내년 3월까지 담보 계약을 맺었다. 채무불이행 등 계약 사항 위반시 담보권이 실행되며, 이 경우 최대주주가 바뀌게 된다. 대표적으로 주가 하락으로 담보 가치가 떨어질 때 원리금 회수를 위해 담보권이 실행된다. 주가 급락이 에스엔텍 대주주 측에 치명적인 악재인 이유다.

더욱이 새 대주주 측은 추가 자금 조달을 계획하고 있다. 유상증자로 130억원을 조달하고, 동시에 CB도 발행해 추가로 150억원을 더 마련할 방침이다. 유증과 CB 투자자로 각각 세아기술조합과 하나유니언1호조합이 낙점됐다.

다만 아직 납입 절차가 끝나지 않은 상태여서 주가 급락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 주가가 더 떨어져 유증 발행가(5650원)과 CB 전환가(6340원)을 밑돌면 거래 성사를 장담할 수 없다. 자금 조달 계획이 틀어지면 주식 시장에 다시 악재로 작용하게 되고, 주가가 더 떨어지는 악순환이 우려되고 있다.

아울러 단순 단기 투자자들이 에스엔텍 M&A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도 주가 변동성 리스크를 키우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에스엔텍 인수 컨소시엄 멤버 가운데 경영 주체인 '바젠'을 제외한 나머지 8곳이 모두 단기 투자자들이다. 이들은 구주를 샀기 때문에 보호예수 의무가 전혀 없다. 따라서 주가 추이에 따라 언제라도 보유 지분을 팔 수 있다.

유증과 CB 투자자도 모두 차익 실현을 최우선으로 하는 투자조합이다. 주가 하락으로 수익 창출 기회가 제한적이라고 판단하며, 투자 철회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나마 아직 주가가 투자 가격보다 20~30% 가량 더 높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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