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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롯데카드, 엇갈린 베트남법인 실적…왜? [여전사 해외법인 경영분석] 현지 우량업체 인수한 신한, 카드사업 진출로 초기비용 커진 롯데

이장준 기자공개 2019-09-02 14:16: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9일 14: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트남 소비자금융시장에 진출한 신한카드와 롯데카드의 실적이 엇갈렸다. 신한카드는 현지에서 영향력 있는 우량 파이낸스 업체를 인수했기 때문에 자회사로 편입한 직후 호조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반면 롯데카드는 신생 파이낸스 업체를 인수함에 따라 인수자금이 적게 들어간 대신 사업초기 세팅에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베트남법인 신한베트남파이낸스(Shinhan Vietnam Finance Company Limited)는 올해 상반기 6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자산 규모 역시 3169억원 수준으로 우량하다. 지난 1월 자회사로 편입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신한카드의 효자 노릇을 하는 셈이다.

롯데카드는 이와는 상황이 다르다. 롯데카드의 베트남법인 롯데파이낸스베트남(Lotte Finance Vietnam Co.,Ltd)은 올 상반기 기준 29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자산은 388억원 수준이다. 신한카드보다 1년 먼저 베트남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아직 자리를 잡았다고 보기엔 어려운 상황이다.

신한 롯데카드 베트남

◇롯데파이낸스베트남, 카드사업 위한 인프라 구축…초기 비용 많이 투입

롯데카드는 지난해 3월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테크콤뱅크의 자회사 테크콤파이낸스의 지분 100% 인수를 승인받았다. 앞서 국내 시중은행에서 법인카드 형태로 베트남에 진출한 걸 제외하면 전업 카드사 중에서는 최초였다.

롯데그룹은 10년 전부터 베트남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 신용카드 사업을 하기 위해 대표사무소를 설치했다. 문제는 베트남은 공시가 잘 안 돼있어 기존 기업의 경우 잠재부실 및 우발채무 측정이 어려웠다는 점이다. 롯데카드는 신생기업을 인수하는 식으로 리스크를 없앴다. 롯데카드가 인수한 테크콤파이낸스는 신용카드, 할부금융, 소액대출 등 라이선스를 보유했지만 영업을 하지 않는 신생기업이었다.

하지만 실질적인 영업을 하기에는 부족했다. 9개월간 영업 준비를 하고 지난해 12월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이 출범, 현지인을 대상으로 소비자대출과 할부금융 영업을 시작했다.

지난 4월에는 카드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초기 비용이 많이 투입됐다. 신용카드업은 시스템 전산을 기본으로 하는 만큼 IT 인프라를 구축해야 했다. 회원 모집을 위한 마케팅 비용도 상당 부분 투입됐다. 이 때문에 올 상반기 기준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은 29억원 적자를 보기도 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소액대출로 시작해 카드업으로 영역을 확장함에 따라 인프라 구축을 위한 비용이 많이 투입됐다"며 "사업 초반에는 순이익이 떨어지는 특수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당장은 순익이 떨어지지만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은 베트남에 진출한 롯데 계열사와 연계해 시너지를 낼 방침이다. 또 연말까지 영업점포를 현재 14개에서 33개로 확대하는 등 지속적인 영업망 확장을 통해 베트남 소비자금융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우량 기업 인수로 탄생한 '알짜' 신한베트남파이낸스

신한카드는 지난 1월 1700억원을 들여 현지 파이낸스 업계 4위인 푸르덴셜베트남파이낸스(PVFC) 지분 100%를 인수, 신한베트남파이낸스를 출범시켰다. 푸르덴셜그룹이 자산 운용을 목적으로 갖고 있던 PVFC를 매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신한금융그룹 글로벌 매트릭스 사업부문이 빨리 정보를 입수해 M&A를 성사시켰다.

가격이 싸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신한베트남파이낸스는 호치민, 하노이 등 대도시 위주로 우량 고객군에 신용대출을 하고 있다. 현재 본사를 포함해 24개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리스크 관리 역량 역시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한베트남파이낸스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순이익이 늘어나는 효과를 봤다"며 "향후 전망도 긍정적인 만큼 대내외적으로 성공적인 해외 M&A 사례로 평한다"고 밝혔다.

신한카드는 신한베트남파이낸스가 보유한 비은행금융업(Non-banking Financial Institution) 라이선스를 활용해 소비재, 자동차 할부금융 등 리테일 소매금융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은행 자회사인 신한베트남은행 등 앞서 베트남에 진출한 신한금융그룹 계열사와도 시너지를 낼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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