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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속한 주가' 예견된 휴림로봇 100억 CB 발행 연기 [오너십 시프트]②납입 이틀 전 일정 미뤄, '주가부진→투자 매력 감소' 여파

박창현 기자공개 2019-09-04 08:10:16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3일 11:1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휴림로봇이 신사업 투자 재원이 될 전환사채(CB) 발행을 한 달 가량 미뤘다. 휴림로봇은 100억원의 CB 발행 유입대금 가운데 70억원을 신규 인수합병(M&A) 재원으로 쓸 계획이었다. 주가 부진으로 CB 투자 매력도가 크게 낮아지자 납입일 연장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CB 투자자는 신설 투자 조합이다. 재무 여력이 크지 않은 만큼 다시 외부 투자자들을 유치해 자금 마련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번 발행 연기로 다시 한 달 간의 시간을 번 모양새다.

휴림로봇은 최근 최대주주가 '베이징링크선테크놀로지'에서 '에이치엔티'로 바뀌었다. 에이치엔티는 50억원을 투입해 휴림로봇 지분 6.62%을 확보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디스플레이 전방 산업 침체로 매출 구조가 완전히 무너지자 활로 모색을 위해 신규 투자자를 유치한 형국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100억원 규모의 CB 발행 계획도 발표했다. 투자자는 '휴림기술투자2호조합'이며, 유입 금액 가운데 70억원을 신규 M&A에 투입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로봇사업과 신사업 부문 투자에 각각 40억원, 30억원을 배정했다. 조달 금액이 상당한 탓에 시장에서는 CB 발행 거래가 휴림로봇 M&A의 핵심이자, 포트폴리오 재편 전략의 출발점이 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휴림로봇

하지만 CB 납입을 불과 이틀 앞두고 발행 일정이 연기됐다. 휴림로봇은 지난달 28일 정정 공시를 통해 CB 납입일을 30일에서 이달 27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100억원 납입 시기가 한 달여 뒤로 미뤄진 셈이다.

CB 발행 연기는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평가다. 주가 부진으로 CB 투자 매력도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휴림로봇은 올해 6월 CB 발행 결정 당시 주가 추이를 감안해 전환가액을 1108원으로 책정했다.

대규모 자금조달 소식에도 불구하고 휴림로봇 주가는 이후 약보합세를 면치 못했다. 여기에 코스닥 시장까지 흔들리면서 7월 중 1000원 벽이 무너졌다. 800원 대까지 밀린 주가는 현재까지도 회복이 요원하다.

주가 하락은 CB 투자자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휴림기술투자2호조합은 올해 6월 결성된 신설 투자조합이다. 설립 시기가 짧은 탓에 알려진 회계 정보 자체가 없다. 주주 또한 박찬호 대표이사(50%)와 최성민 이사(50%) 등 개인 2명이 전부다. 다시 외부 투자자를 모집해 투자금 마련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휴림로봇 주가 약세는 투자자 모집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800원 짜리 주식을 1100원에 살 수 있는 CB 전환권에 대해 시장 관계자들이 관심을 가질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표면 이자율과 만기 이자율도 각각 1%, 4%로 시장 금리와 비교해 크게 높은 수준이 아니다. 이 같은 사정을 감안해 휴림로봇도 CB 납입 일정을 미뤄줌으로써 투자조합의 운신의 폭을 넓혀준 것으로 해석된다.

M&A 실탄이 될 CB 발행 거래가 한 달여간 늦춰짐에 따라 휴림로봇의 신사업 추진 일정 또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이달 말에도 주가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추가 지연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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