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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림로봇, 1년 끈 삼부토건 매각 성사될까 [오너십 시프트]③우진PEF와 이달 17일 거래종결 예정, 1/3 토막 주가 '변수'

박창현 기자공개 2019-09-05 08:16:04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4일 13: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휴림로봇(옛 DST로봇)이 새주인을 맞은 가운데 1년 동안 끌어온 자회사 '삼부토건' 지분 매각이 성사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0억원이 넘는 삼부토건 매각 대금이 들어오면 신사업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호 합의한 매매 대금 납입일은 이달 17일이다. 다만 3분의 1 토막난 삼부토건 주가가 거래 성사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휴림로봇과 삼부토건의 인연은 2017년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휴림로봇은 컨소시엄을 꾸려 법정관리 중이었던 삼부토건의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가장 많은 200억원을 투입한 휴림로봇은 삼부토건의 새로운 최대주주(15.6%)가 됐다.

삼부토건


하지만 이후 기존 삼부토건 경영진 및 노동조합 측과 갈등의 골이 깊어지자 인수 8개월만에 경영권을 되판다. 이 때 신규 인수자로 낙점된 기업이 바로 산업용 계측기 개발·제조업체 '우진'이다. 우진은 삼부토건 인수를 통해 원전 폐로사업 진출을 꾀했다.

휴림로봇은 작년 10월 우진이 설립한 투자회사 '우진인베스트먼트사모투자합자회사(이하 우진PEF)'에 삼부토건 지분 200만주(8%)를 넘기기로 합의했다. 거래 금액은 주당 9350원 씩, 총 187억원에 달했다. 거래 종결일은 올해 3월로 못박았다.

삼부토건 경영권을 잃었지만 수익 측면에서 휴림로봇에 나쁘지 않은 거래였다. 주당 6950원에 산 주식을 35%의 프리미엄을 붙여 9350원에 팔 수 있는 기회를 잡았기 때문이다.

거래가 자연스럽게 흐러가는 듯 했지만 또 다시 돌발변수를 만났다. 노조와의 경영권 분쟁 소송이 격화된데다 유상증자 이후 주가 추이 등 경영 환경 또한 급변했다. 결국 양 측은 충분한 실사 부족 등 복합적인 이유로 상호 합의 하에 거래 완결일과 거래대금 지급일을 6개월 미뤄 올 9월 17일로 변경했다.

무려 1년간이나 끌어온 휴림로봇의 삼부토건 매각은 이제 코 앞으로 다가왔다. 2주 뒤 우진 측이 대금을 입금하면 거래가 바로 종결된다. 우진과 삼부토건의 경영권 분쟁이 종료된 점도 호재다. 양 측은 올해 2월 경영권 분쟁을 종식시키고 상호 협력의 길을 찾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마지막 걸림돌은 '주가'다. M&A 계약 후 삼부토건 주가는 건설업 침체 여파로 약세를 면치를 못했다. 올해 3월 액면분할(5대1) 후 기준으로 삼부토건 주가는 1000원 벽이 일찍이 무너졌다. 최근에도 약보합세가 지속되면서 주가가 700원 안팎대까지 밀린 상태다.

액면분할 후 주가 기준으로 우진은 무려 주당 1870원에 삼부토건 주식을 사와야 한다. 반면 현재 주가는 680원 수준에 불과하다. 시장가격과 비교해 2배 넘게 웃돈을 주고 지분을 사와야 되는 셈이다. 187억원을 주고 삼부토건 지분을 사는 순간 바로 110억원이 넘는 평가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휴림로봇 입장에서도 무턱대고 다시 납입일을 늦춰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미 6개월간의 유예 기간을 줬을 뿐만 아니라 자칫 일반 주주들에 대한 배임 이슈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진 역시 노조와 협업을 약속한 상황에서 또 주식 매입 시기를 늦출 경우, 상호 신뢰 관계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휴림로봇 측은 원칙적으로 계약일에 맞춰 거래를 마무리 짓는다는 입장이다. 휴림로봇 관계자는 "현재 삼부토건 지분 매매와 관련해 양 사 경영진이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거래 실행 전이지만 계약 내용이 이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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