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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앤씨코리아, '합병' 관리종목 탈피 묘수 [에이디칩스]③'냉동·냉장' 사업 붙여 5년 연속 영업손실 피해

강철 기자공개 2019-09-06 14:33:1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6일 14: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미선 대표는 2015년 12월 개인회사인 골든에이지인베스트를 통해 에이디칩스(Adchips) 경영권 지분 5%를 인수했다. 이어 이듬해 1월 에이디칩스 대표에 오르며 본격적으로 경영에 나섰다.

김 대표가 가장 먼저 추진한 일은 냉동·냉장고 제조사인 케이앤씨코리아 인수였다. 에이디칩스는 2016년 1월 33억원을 투자해 케이앤씨코리아 지분 100%를 매입했다. 이어 두달 후인 3월 케이앤씨코리아를 흡수합병해 산하의 냉동·냉장사업부로 편제했다. 그 결과 에이디칩스의 포트폴리오는 반도체와 냉동·냉장 양대 축으로 재편됐다.

흡수합병은 관리종목에서 탈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에이디칩스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별도 기준 4년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한 상장사' 규정에 의거 2016년 3월 에이디칩스를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김 대표는 기존의 반도체 관련 사업만으로는 5년 연속 적자를 피할 수 없다고 봤다. 흑자전환을 위해서는 확실하게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을 새로 붙여야 한다고 판단했다. 골칫거리로 전락한 IT융합 부문은 사업 중단을 결정했다.

업소용 냉동·냉장고 제조를 신규 장착한 에이디칩스는 2016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냉동·냉장사업부는 매출액 113억원, 영업이익 15억원을 기록하며 턴어라운드를 이끌었다. 케이앤씨코리아 흡수합병이 없었다면 5년 연속으로 영업손실이 났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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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 기준

에이디칩스를 관리종목에서 건져낸 냉동·냉장사업부의 최근 상황은 녹록지 않다. 냉동·냉장사업부는 2018년 2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편입 2년만에 적자전환했다. 올해 반기 누적으로도 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경기 침체로 주요 고객인 외식업체와 편의점에서의 주문량이 감소한 게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소비 시장이 계속해서 위축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주문량 감소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국내 유통시장의 활성화 정도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척도인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2018년 2분기부터 2019년 1분기까지 4분기 연속으로 하락했다.

관계사인 유니크대성에 과하게 편중된 매출비중은 향후 실적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리스크다. 에이디칩스는 케이앤씨코리아 합병에 맞춰 주요 거래처인 유니크대성을 관계사로 편입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총 85억원을 들여 유니크대성 지분 37.2%를 매입했다.

에이디칩스와 유니크대성의 거래 규모는 빠르게 증가했다. 2016년 39% 수준이던 에이디칩스의 유니크대성 매출 비중은 지난 6월 말 71%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거래 물량이 늘어나면서 매출채권의 규모도 증가했다. 2016년 33억원이던 에이디칩스의 유니크대성 매출채권은 2019년 6월 70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채권에서 유니크대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76.1%에서 95.4%로 올랐다.

유니크대성도 에이디칩스와 마찬가지로 경기 침체로 인한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 33억원, 순손실 3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반기 누적으로도 11억원의 적자를 냈다. 업황을 고려할 때 수익성과 재무구조가 단기간에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에이디칩스 측은 "2016년 이후 유니크대성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매년 빠르게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유니크대성의 실적이 저하될 시 당사가 교섭력에서 열위에 처할 수 있으며 이는 제품의 단가 하락의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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