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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성바이탈 1670억 조달… 성패 가를 '운명의 두달' [오너십 시프트]②유증·메자닌 납입일 11월 집중, 사업성·주가 추이 '관건'

박창현 기자공개 2019-09-09 08:11:01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6일 14:0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성바이탈 인수합병(M&A)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새주인은 경영권을 인수한지 이틀만에 시가총액보다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하겠다고 발표했다. 발행 주식수도 2배 이상 늘어나게 된다. 투자금 납입일까지 남은 시간은 단 두 달에 불과하다. 신사업으로 내건 중입자암치료센터의 사업성과 그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결국 M&A 성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성바이탈은 최근 창업자인 신지윤 대표이사가 경영권 지분을 '한국중입자암치료센타'에 넘기면서 지배구조 격변기를 맞고 있다. 그 연장선상에서 대규모 자금조달 계획이 예정돼 있다.

한국중입자암치료센타는 현성바이탈 경영권 확보와 거의 동시에 167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조달 계획을 발표했다. 가장 먼저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17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 이어 1,2회차 전환사채(CB)와 1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해 1500억원을 마련할 방침이다. 투자자는 모두 한국중입자암치료센타다.

새주인 측은 해당 자금을 중입자가속기를 활용한 암치료 센터 건립 재원으로 쓸 예정이다. 2010년 정부도 중입자치료센터 구축 사업을 진행했지만 예상 부족 등으로 좌초됐다. 한국중입자암치료센타는 해외 치료센터와의 협업을 통해 보다 효율적으로 사업 진행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현성바이탈

대규모 자금조달은 현성바이탈의 DNA 자체를 바꾸는 작업이 될 수 밖에 없다. 당장 해당 자금은 현성바이탈 시가총액보다도 많은 자금이다. 이달 5일 종가 기준으로 현성바이탈 시가총액은 1000억원이 채 안됐다. 시장이 평가하는 기업 가치보다도 더 많은 금액을 조달하는 셈이다.

잠재 주식수도 크게 불어난다. 현재 현성바이탈 발행주식 총수는 3165만여주다. 하지만 유증 신주를 비롯해 BW와 CB 물량까지 더하면 잠재 발행 주식수만 4511만여주가 넘는다. 한국중입자암치료센타가 해당 지분을 모두 가져가면 지분율이 기존 31.6%에서 71.7%까지 늘어나게 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거래 성사 가능성에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투자 공시에 따르면 한국중입자암치료센타는 당장 두 달 뒤인 올 11월까지 전체 조달자금의 70%에 해당하는 1173억원을 마련해야 한다. 나머지 500억원도 바로 한 달 뒤에 납입해야 한다.

현재 한국중입자암치료센타 재무 상태로는 이 자금을 스스로 마련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최근 사업연도(2018년) 기준으로 자산 총액은 4억1800만원, 자본금은 1억원에 불과하다. 그나마 부채가 5억원에 달해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다.

이에 한국중입자암치료센타는 외부 투자자를 유치해 투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조규면 한국중입자암치료센타 대표가 고문을 맡고 있는 미주한인상공회의소의 상생펀드와 한상 기업 소속 기관들이 투자자로 거론되고 있다.

결국 납입일까지 투자자들의 사업성 평가와 주가 추이에 따라 거래 성패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BW와 CB 투자 매력도를 가늠하는 척도인 전환권·신주인수권 행사가격은 모두 3915원이다. 납입일 즈음 주가가 행사가격을 밑돌 경우, 투자 매력도가 크게 떨어지게 된다. 권리 행사를 통한 자본 이익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투자자 이탈 리스크가 불거질 수 밖에 없다.

여기에 한국중입자암치료센타는 경영권 지분을 주식 담보 대출로 샀다. 주가 하락시 반대 매매로 인해 최대주주 지위를 빼앗길 수 있다. 초반 주가 관리가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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