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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시장 빅뱅]에이스토리, 창업자 떠나고 외부투자 유치… 변화는②이상백 대표, 다방면 투자 유치 전략…캡티브 채널 없어 장·단점 혼재

이충희 기자공개 2019-09-11 08:07:00

[편집자주]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글로벌 OTT들의 등장이 한국 드라마 제작사들을 호황기로 이끌고 있다. 대형 드라마 제작사들의 최근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50%가 넘는다. 전문가들은 국내 드라마 산업의 급격한 팽창이 시작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자본시장의 시각으로 관련 산업 성장성을 분석하고 각 사별 중장기 사업 전략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9일 15: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스토리는 PD 출신 이상백 대표(지분율 30%)와 드라마 작가 최완규(40%), 드라마 감독 유철용(30%) 등 업계 3인방이 2004년 의기투합해 설립됐다. 설립 당시 세 명은 업계에서 상당 기간 경력을 쌓으며 인맥까지 두루 갖춘 전문가로 통했다.

당시 40대 초반에 갓 들어섰던 이들은 에이스토리를 통해 tvN 개국 드라마 '하이에나'(2006)와 MBC '종합병원2'(2008) KBS '아이리스'(2009) 등을 성공적으로 제작·집필하며 탄탄한 입지를 구축해 나갔다. 이 과정에서 ㈜CJ(현재 CJ ENM에 지분 이전)와 중앙일보·일간스포츠(현 제이콘텐트리) 같은 외부 콘텐츠사의 지분 투자가 시작됐다.

◇CJ ENM·제이콘텐트리 이어 SM엔터·텐센트도 지분 참여

에이스토리는 CJ와 중앙일보 이후에도 다양한 전략적· 재무적 투자를 유치하며 자본금을 불려 나갔다. 2015년엔 SM엔터테인먼트, 2017년엔 텐센트 모빌리티가 새로운 외부 주주로 등극했다. SBI인베스트먼트와 네오플럭스 등 벤처 자금과 슈퍼 개미로 알려져 있는 최해선 씨 등도 이 시기를 전후해 에이스토리에 지분 투자했다.

캡티브 채널이 없는 에이스토리에게 외부 지분 투자는 유력 제작사로 거듭나기 위한 발판이 됐던 것으로 평가된다. tvN 개국을 계획했던 CJ와 JTBC 개국을 앞뒀던 중앙일보가 역량이 검증된 에이스토리와 손을 맞잡은 건 자연스런 선택이었다는 분석이다.

중국 OTT 시장 후발 주자인 텐센트도 한국 드라마 제작사를 찾던 중 에이스토리와 합작한 케이스다. 에이스토리는 텐센트 지분 투자를 계기로 현지 OTT용 드라마 '쉘 위 폴인 러브(Shall We fall in Love)'를 제작했다. 이 드라마는 중국 내 내려진 한국 콘텐츠 금지령에도 불구하고 2년 전 현지에서 방영 완료됐다. 텐센트의 지분 투자가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에이스토리 관계자는 "갑작스런 한국 드라마 수입 금지에도 파트너사와의 협력으로 배우를 중국인으로 곧바로 교체할 수 있었다"면서 "한국 배우가 출연하지 않아 텐센트 OTT 채널을 통해 현지 방영이 완료된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 실적 급락에 평가 분분

다방면에서 받은 외부투자는 에이스토리가 콘텐츠 판매처를 넓힐 수 있었던 배경으로 풀이된다. 이런 환경 탓에 에이스토리는 스튜디오드래곤이나 제이콘텐트리 등 국내 톱티어 제작사들과는 다소 상이한 경영 전략을 짤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에이스토리는 창업자 지분율이 크게 줄어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완규 작가와 유철용 감독은 주주에서 아예 이탈해 있다. 이들은 이상백 대표 가족회사인 이에스프로덕션에 2016년 지분을 모두 넘겼다. 이에스프로덕션은 이 대표와 작가 출신인 그의 아내 이승은씨가 지분을 50%씩 보유한 회사다.

이 대표 역시 이에스프로덕션의 보유 지분(13.44%)과 개인 지분(12.88%)를 포함해 총 26.32% 지분율만 보유하고 있다. 창업 초기 보다 지배력이 훨씬 감소했다. 중앙일보·제이콘텐트리와 몇몇 벤처캐피탈들이 상장 전후 지분을 털고 나갔지만 CJ ENM(10.71%)과 텐센트 모빌리티(6.40%) SM엔터테인먼트(2% 내외 추정) 등이 여전히 주요 주주사로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에이스토리 지분율
상장 후 SM엔터테인먼트 지분율은 추정치.

올들어서는 일부 방송사가 월화 드라마와 수목 드라마 편성을 조금씩 줄이면서 에이스토리 실적도 단기 악재를 맞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 하락한 56억원, 영업이익은 86% 이상 하락한 1억원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부 채널을 통해 콘텐츠 영업을 할 수 밖에 없는 에이스토리의 한계가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업계 평가가 나왔다.

드라마 업계 관계자는 "자사 채널을 보유한 최대주주가 구심점이 돼 중장기 전략을 짜는 다른 제작사들과는 처한 환경이 다를 수 밖에 없다"면서 "안정적인 매출처가 없다는 것도 단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모회사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합작할 수 있다는 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상위권 제작사들이 모회사의 안정적 지원을 받아 꾸준한 편성매출을 일으키는 것과 차이가 있다"면서 "OTT향 실적을 얼마나 늘릴 수 있느냐가 중장기 경영 성과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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